그리운건 절대 아닐거다

정말 힘들고 군번도 꼬여서 병장 꺽일때 즈음에서야 편해졌으니

뭔가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다

일본 호주중 워킹홀리데이 가보자 라고 생각했던것들도

현실감이 없다

군생활중 일본어 영어 되게 열심히 공부했다

일본어는 자격증 1급을 딸 정도였고

토익도 800점을 겨우 넘겼다

그런데 왜 이런 공부를 했는지 모르겠다

이병때

서성한은 기본인 부대에서 일과시간에 공부하겠다고 나대다가

욕쳐먹고

담배 한갑주면 과외시켜주겠다고 하던 서울대 상병도 생각난다

생각해보면 공군은 정말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성적을 기반으로 사람을 뽑았고

엘리트 문과들은 다 헌병으로 빠졌으니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과시간만 아니라면 공부는 할 수 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고3때 야자시간에 다른 얘들 따라서 자습하던거랑 비슷하다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그렇지만 모르겠다

이런 공부를 도대체 왜 했는지

다르게 사용할 수도 있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많았으니

담배를 끊는 사람도 있었으며 그것도 아니라면 소설이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난 알차게 쓴게 맞을까

분명 토익 800이나 일본어 1급 정도면 낮은 성적은 아닐것이다

나도 그런 자부심은 가지고 있다

근데 도대체 왜 그런 공부를 꼭 군대에서 했어야 했을까

사회에서는 유혹하는것들이 많다며 귀막고 틀어박혀서

군대에서 그 짧은 2년 알차게 써보고자 한 걸까?

그런거라면 정말 난 의지박약도 아니고

불쌍한 놈이구나 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