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한 지도 어느덧 4개월

국직 부대를 나와, 평생 비행기 한 대 본 적 없는 공군이 국직 부대에 대해서 적어 본다.

"국방부 직할 부대"가 국직부대의 줄임말로, 육직,공직,해직으로 소속되지 않고 '국방부' 소속이 되게 된다.

병사 기준에선 그냥 공군들은 비행기 하나 못보고, 해군들은 배 하나 못 보고, 또한 상대적으로 육군이 많기 때문에 육군룰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행단 가면 받지 않아도 될 혹한기훈련, 유격훈련 등 육군 전용 훈련도 공군은 꼽사리 껴서 받게 된다..(일병 가짜 공군, 해군)

그래도 일과는 좋은 편이다. 훈련은 1년에 3번하는 정도?? 이고, 그 외에는 그냥 자기 '임무 수행'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미필자들이 걱정하는 선임의 가혹행위도 국직부대(대부분 잘 알려진 부대라 간부들이 병력통제에 민감함)에선 없는 편이다.

1. 중대 체계

상급 부대 이거나 체계가 잘 잡혀진 부대라면, 한 중대에 육군 소대, 공군 소대, 해군 소대, 해병 소대로 나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1,2소대 육군소대, 3소대 공군소대, 4소대 해군해병소대)

이 때 다른 군별 끼리는 막사에서만 볼 수 있고, 일과를 할 때는 군별끼리 사무실이 나뉘어져 개별적으로 업무를 하게 된다.

그래서 전역 때 까지 공군이면 육군이랑 대화를 한 번도 못 해 볼 수 있지만, 각종 단결행사로 어느정도 접선의 기회는 많은 것 같다.

물론 육군들은 공군이나 해군을 집에 안가는 ㅄ이라 비웃고

공군들은 육군을 미개한 땅개 라며 비웃는다.

물론 공군이라 엘리트 군이다, 라는 대우는 전혀!!!!!!!! 안해준다.

예하 부대 이거나 창설된지 얼마 안 된 부대라면, 한 중대에 육,해,공군을 그냥 싸잡아 넣어버린다.

상급부대에서 1명씩 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공,해군들의 비율이 너무 적어 한 소대를 만들수가 없다. 

 여기서 공군들이 빡쳐하는 경우가 많은데, 딱 전입을 왔는데 맞선임이 해군이고, 맞후임이 육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4개월인 공군은, 군번 차이가 얼마 차이 안나는 후임 육군보다 늦게 전역을 하는 것이다.

병장을 5개월 정도 하고 나면, 짬 찬 후임들이, "저기 왜 집에 안가세요?" "형!! 나 먼저 간다 ㅋㅋㅋㅋ" 이런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일과도 육,해,공 상관없이 그냥 똑같고 오로지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걸 먹고 보고 전역을 하게 되는 것이다.

2. 휴가 제도

육군 : 성과제 외박(한 분기마다 1박2일), 연가28일, 포상제한 18일

해군 : 정기 외박(6주마다 2박3일), 연가 31일, 포상제한 19일

공군 : 정기 외박(6주마다 2박3일), 연가 32일, 포상제한 20일

각종 포상이나 청원휴가로 나갈 기회는 많지만, 일단 기본 휴가는 이렇다.

군별로 똑같이 생활을 하지만, 휴가제도는 조금 다른 편이다.

또 내가 있었던 부대는 좀 특이한게, 부대개방행사(부모님이 와서 부대에서 노는 행사)를 1년에 2번했었는데,

공군들만 부모님이 오시든 말든 행사가 끝나면 1박2일을 나가게 해주는것이다.(육,해군들은 종목대회에서 우승시 외박..)

그래서 행사가 끝나고 나면 공군들은 싹 없어져있고 육,해군들이 나머지 뒷 정리를 맡게 되었다.

모든 국직 부대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공군에게는 다른 군 보다 휴가만큼은 프리하게 쓸 수 있다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3. 복장

육군 - 전투복(검은 글씨, 검은 계급장, 부대마크없음,베레모), 근무복(빨간 계급장, 개구리, 거북이를 연상시키는 초록색 바탕)(진짜 멀리서 보니까 거북이가 따로 없음)

해군 - 전투복(흰색 글씨, 흰색 계급장, 캡모), 근무복(잘 기억은 안나는데 검은색 외투에, 파란색 하의 였음)(그래도 봐줄만함, 해군은 전투복보다 근무복을 더 많이 입음)

공군 - 전투복(파란 글씨, 파란 계급장, 캡모), 근무복(하얀계급장, 파란색 바탕, 가디건 같은 내피가 있어 나름 회사원 포스를 내게 함..)

한 마디로 디자인은, 공군>>해군>>>>>>>>>>넘사>>>>>>>>>>>>>>육군

4. 진급

공군만 다른다.

예시) 육,해,공군 전부 입대일이 8월 16일이면,

육군들과 해군들은 12월 1일에 일병 진급을 하게 되지만

공군은 11월 16일, 딱 3개월하고 일병 진급을 하게 된다.

물론 상병 병장 진급도 마찬가지..(그냥 같이 진급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또 참고로,

육군 병장일수 = 3개월 반

해군 병장일수 = 5개월 반

공군 병장일수 = 7개월

5. 경례 구호

충성!!

공군은 훈련병 때, 특기병 때 필승으로 경례를 했지만

국직부대 오는 순간 충성(忠誠)으로 통일하게 된다.(물론 해군도 마찬가지)

그래서 전입 초기에 모르고 '필승(必勝 )'으로 경례했다가

선임한테 욕 처먹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다.(하지만 익숙해지면 '필승'구호가 낯설어짐)

6. 이불

육군 - 침낭, 모포

해군 - 해군이불(파란색흰색 줄무늬 바탕에 쾌적한 크기)

공군 - 공군이불(하늘색 바탕에 공군마크가 새겨진 두꺼운 이불)

훈련병땐 몰랐는데 공군 이불이 정말 좋다라는 것은 자대 오고 깨달았음.

육군 선임, 후임 관계없이 공군 이불에 탐을 많이 냈고(일과 끝나고 생활관 오니까 선임한명이 내 이불 덮고 자고 있었음 ㅋㅋㅋㅋ)

내가 휴가 나가는 순간 공군이불 쟁탈전으로 전쟁까지도 났었음..

아니나 다를까, 육군 후임 한명이 감기가 걸려서, 소대장이 나한테, "야! 니 이불 하루만 쟤한테 빌려줘라."

라는 특명이 떨어졌고, 대신 침낭을 내가 쓰게 됐는데, 그 날 3시간동안 잠을 못 잤음. 촉감도 안좋을 뿐더러, 포근한 느낌이 없었음

물론 해군 이불도 인기는 많았음..

단적으로 말하면, 육군들은 공군이불도 덮고 자보는 보람찬 군생활을 하는 것이다.

7. 이상

공군으로 왔으면 국직부대는 왠만하면 가지마라. 대표적으로 계룡대, 국방부, 상무대 등등 있는데

그냥 생까고 비행단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다. 집 가까운 국직보다 집 먼 비행단이 양호하다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는,,

물론 국직 부대 바로!! 옆에 자기 집이 있으면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