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 개좇짬인건 아니까 ㅅㅂ 짬어택은 하지 마시구요.. (이젠 그래도 밑에가 더 많다구욧)

와 정확히 1년 전이라니... 작년 12월 17일 입대였지... 학교 다니다가 공군 모집 발견했고, 이때 아니면 확실히 공군 갈 수 있을 시기가 언제 또 오겠냐싶어서

학기 중 입대인데도 어찌어찌 강행했고 군휴학 받아서 집에 열흘 쉬다가 입대했었는데

입대날 진짜 아직도 존나게 생생하다 씨발

밤 12시쯤에 잠드는데 하.... 아침 7시에 엄마가 깨우는데 하 이제 끝이구나싶었다.

뒷자리타고 가는데 아무말도 안나왔고 그냥 우울하고 가다가 점심으로 소고기 먹으면서 존나 맛있길래 순간 기분 좋아서 재밌게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진짜 훈련소 딱 나오고.

헌병 보이는 순간 아 시1발 진심 좇됐다는걸 뭔가 느끼고

연변장 딱 보이고 차에서 딱 내리는 순간 진짜 존나게 좇됐다는게 느껴지더라.

내려서 입소식 장소로 가는데 엄마랑 손잡고 가는데 하아... 지금 생각해도 눈물고인다

1대대 견학할 수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그냥 딱 살만한 수준. 부모님도 이정도면 괜찮겠다싶어하는 반응. 근데 될수있으면 3대대걸리란다. (응 결국 1대대감)

의장대가 앞에 나와서 무슨 홍진영 잘가라 총검술하고 그래서 부모님들은 웃고 그랬는데

시발 좇도 재미없음 그냥 좇됐다는 생각밖에 안듬. 진짜.

그러다가 '이제 안타깝지만 입영장병과 보호자를 분리할 시간입니다'

그냥 한순간 한순간이 좇됐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는데 그 방송 듣고 어휴 씨~~~~발 진짜 씨발~~~~~~~~...

난 진짜 살면서 엄마 우는건 그래도 가끔 봤던거같은데 아빠 우는건 진짜 처음봤음.

그렇게 눈물의 입소식 끝나고 1 3대대 나누는데 그때부터 무한대기는 시작됐지. 그거로 한 2~3시간 잡아먹고...

저녁으로 첫 짬밥으로 마파두부 나왔는데 한 입 먹는 순간 기훈단 밥 맛있다고했던 790기 사촌형한테 제대로 속았구나. 좇박았다.

강당에서 적성검사하고 나와서 소대별로 다 모여서 인원체크하는데

내가 원래 겨울 좋아하고 추운거에 강한데도 오지게 씨발 춥더라. 죽는줄알았다.

아 진심 나는 아직도 기훈단 생각하면 와 그냥 끔찍함. 하루하루가 존나 일주일같고, 수료한거도 존나게 신기하고 어떻게 버텼나싶고 지금 입대날 떠올리며 글쓰는데 눈물 고임.

쌍둥이 기수 때문에 아들기수가 꼬였긴한데 난 그래도 12월 입대자인 808기가 내 아들같을거같다.

얘들아 솔직히 기훈단 할만했다고 하는 것들ㄹㅇ 다 과거미화야. 거기는 정말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악의 장소다.

어차피 좇될거 좇될거알고 들어가는게 나은게 내 마인드라... 좋은말보다는 각오하라는 말을 좀 해주고싶다.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고 몸 좀 안좋다싶으면 바로 수진가고 훈련 무리해서 받지말고... 진짜 내일부터 있을 훈련소 생활, 진짜 엄청 힘들거야; 그래도 수료하고 뵐 부모님 떠올리면서 악으로 버티고... 어휴 먹먹하다 걍. 나중에 자대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