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훈련소 이야기 - 2

2000년대 훈련소 이야기 - 2앱에서 작성

Riohwang

2019.12.21 18:30:33

조회 2418 추천 17 댓글 17

우리 600대 기수는 뭔가 공군내부적으로 이런저런 시험을 많이 하던 기수였다.

하루는 훈련병들 사진찍는다고 부르더니 전원을 벽에 초록색천이 달린방으로 차례차례 넣고는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이 사진 뒤에 F15 슬램이글을 합성하여 부모님들이 공군 홈피에서 기수별로 열람할 수 있게 하였다.챙을 구부리지못하는 보급모를 쓰고..손으로 주기한 이름표를 야상에 붙인 모습이라서 몹시 없어보였다.

아마 같은 홈피에서 훈령병 앞으로 이메일 적으면

조교들이 출력해서 매일 밤 훈련병들에게 나눠줬던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일반우편도 안에 이상한물품만 없으면 매일 전달해줬다.

제일 흥분되었던 순간은 백일휴가가 50일휴가로 바뀌었으며, 우리 기수부터 바로 적용된다고 내무실에 방송통지되던 순간이었다. 모든 훈련병들이 전달양호를 외치고 환호성을 질러댔음..

3,4주차부터는 조금 더 본격적인 군인다운 훈련이 시작된다.

입소식을 하며 부모님을 떠나보냈던 바로 그 천장달린 야외 연병장에서 총기수입 및 총기 조립 해체 훈련이 있었고..사격..화생방 등 훈련이 훈련병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몇주차에 무슨 훈련이 있었는지는 더는 기억 안남)

학과 교육 시 지급받은 클립보드에는 이따금 훈련종류별 난이도를 별로 표시한 낙서들이 있었다.

유격랜드 2개, 야간사격3개..화생방 별 5개...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모든 훈련에 윤민구 교관이 들어가면 별100개임"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윤교관님에 대한 글은 추후 적기로 하고..

사격은 M16을 썼는데..외화에서 쓰던 걸 쓰는게 신기했지만..한국인 체형에는 좀 컸던것 같다.

사격장 가는길이 좀 빡센 코스였다. 사격훈련보다 훈련장 가는 길이 더 힘들었음.

야간사격은 과락자가 속출했는데 개중에 10발 중에 12발을 맞추는 병사도 있었다..ㅋ

유격훈련은..훈련병들이 유격랜드라고 불렀는데..솔직히

다들 즐거워했다.훈련이 아닌 레저활동의 느낌이었다.

일요일에는 종교활동이 있었는데..무교라도 다 참석했다.

기억으로는 불교참석시 쵸코파이를 더 줬던것 같고..

티비로 음악프로등을 틀어주고.."스님"께서 WBC경기결과를 구두로 알려줬다..그때는 신앙보다 단게 더 땡기던 훈련병들이었음.

마지막에는 약식으로 수계식을 해줬고 훈련병마다 법명을 받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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