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타들이 소주 전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98년 진로 참이슬 소주 출시와 더불어 그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톱스타 이영애가 모델로 등장한 이후 소주 광고 시장은 쟁쟁한 여자 스타들이 점령했다. 술 광고에 여자 모델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화제였던 데다 이영애라는 이름값이 그 무게를 더했던 것. 이후 참이슬은 황수정, 박주미, 김정은, 김태희를 거쳐 현재 성유리가 모델로 서고 있다. 두산도 산 소주에 손예진, 청하 모델로는 송혜교를 발탁하는 등 진로에 맞불 작전을 폈다. 소주 시장에 여성 모델이 등장한 것은 소주가 독주에서 벗어나 참이슬, 산 등의 출시와 함께 21도 순한 소주를 표방하면서부터다. \'여자가 마실 정도로 순하다\'는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 모델을 기용하는 분위기였다. 톱스타의 대결구도였던 소주 시장이 최근에는 \'떠오르는 스타\'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국 배달망을 갖고 있는 진로와 두산에 맞서 지역에 기반을 둔 주류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개런티가 아주 비싼 톱모델보다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는 신예 스타들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 최근 한채영은 대전 선양소주 맑을린과 전속 계약을 맺고 90초짜리 단편 영화같은 CF를 촬영했다. \'내이름은 김삼순\'으로 인기를 얻자마자 정려원은 보해양조 잎새주 모델로 발탁됐다. 한예슬이 막 떠오를 때 신선한 이미지를 활용했던 대구 참소주는 이번에는 \'어여쁜 당신\'에 이어 \'서동요\'로 주목받고 있는 이보영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가수 채연도 무학소주 모델로 활동중이다. 선양소주의 경우 포스터와 지면 위주 광고에서 벗어나 영상 광고에 주력하는 것이 눈에 띈다. 적극적인 마케팅 공략으로 대전 지역 영화관 120개 스크린에서 이 CF가 매일 상영중이다. 한채영이 친구들 앞에서 능청을 떠는 모습을 담은 이 화면은 영화 \'웰컴투 동막골\' 촬영 스태프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광고를 제작한 그리니치 커뮤니케이션의 허병일 부사장은 막 떠오르는 스타들이 소주 광고 모델로 부상하는데 대해 "소주를 마시는 술자리에서 여자 연예인의 사진을 봤을 때 대화의 화제가 된다. 기존에 너무 많이 알려진 인물 보다는 신인 모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해 찬반양론을 벌여 오히려 이미지가 더 깊이 각인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