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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로 돌아온 우리술

ㄱ ㅐ 2005.10.22 06:48:54
조회 1032 추천 0 댓글 4

대학가로 돌아온 우리술 [국제신문] 2005-10-20 22:21      ▲ 막걸리의 금의환향. 경성대 앞의 한 선술집에서 신세대 젊은이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건배를 외치고 있다.    대접째 벌컥벌컥… 캬 ~|옛맛에 다시 빠진 캠퍼스|한때 자취 감춘 민속주점·대폿집 \'불티\' 체인점까지 가세|가격파괴에 순한맛 젊은층에 어필… 중년층 발길도 잦아 지난 70~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들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허름한 막걸리집에서의 사연을. 쇠젓가락 반주에 맞춰 고래사냥을 흥얼대고, 암울한 시국을 성토하며 들이키던 탁사발. 얇은 지갑 털털 털어 후배들을 한 부대 이끌고 선심 팍팍 쓰던 막걸리집. 몇 푼 안되는 술값마저 학생증으로 결제하고 그래도 다음날이면 머리 긁적이며 웃으며 들렀던, 대폿집 욕쟁이 할머니의 욕을 한바가지 들어도 마냥 즐거웠던 피안의 장소. 세월이 좋아져 대학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 막걸리가 최근 다시 돌아왔다. 시큼한 \'허접\' 술이란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터를 잡은 것이다. 물론 그 속내에는 경기불황이라는 탐탁잖은 \'스폰서\'가 있지만, 그래도 막걸리의 컴백만큼은 반갑기만 하다. #\'사랑해요~막걸리!\' 인파로 미어터질 듯 번화한 경성대 대학로. 첫 횡단보도 앞 파리바게뜨 골목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다 보면 분식집을 고쳐 만든 그렇고 그런 선술집 하나가 눈에 띈다. 이 곳 대학로에서 막걸리의 부활이 시작된 막걸리 주점 \'천탁\'이다. 찌그러진 양은주전자, 육중한 놋그릇, 낙서로 도배된 벽면. 추억 한쪽에 자리잡고 있던 바로 그 막걸리집 모습이다. 10평 남짓한 공간엔 늘 자리가 모자란다. 문을 여는 오후 4시부터 손님들의 발길은 새벽까지 이어진다. 사람들이 몰리는 저녁에는 합석을 각오해야 한다(덕분에 자연스레 \'부킹\'도 이루어진다고). "술값이 왜 이리 친절해?" 천탁을 처음 찾은 이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 막걸리 한잔(놋그릇)에 1000원, 한주전자 2000원, 계란말이 1000원, 부추전 2000원, 제일 비싼 안주라고 해야 고작 3000원이다. 그렇다고 양이 적거나 맛이 덜한 것도 아니다. 돌도 소화시킬 장정 셋이 허줄함을 너끈히 채우고 취기가 오를 때까지 <ㅓ-21>마셔도 술값은 2만원을 넘지 않는다. 대학가라곤 하지만 싸도 너무 싸다. 지난해 여름에 개업한 천탁은 철저히 박리다매를 내세웠다. 불황과 가격파괴. 이 찰떡궁합이 호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을 낯선 막걸리집으로 끌어모은 것이다. 여기에 도수가 낮은 순한 술을 선호하는 신세대 술문화도 거들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타 대학생들도 원정을 오거나 중년층 단골도 늘었다. 천탁의 김용대(30) 사장은 "저렴한 가격대와 막걸리의 순한 맛이 학생들의 구미에 적중했다"며 "하지만 의외로 옛날 선술집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발걸음도 잦다"고 설명한다. 이런 가격 파괴를 내건 막걸리 전문점만 경성대·부경대 일대에 19곳, 부산대에는 10여곳이다. 대학가 외에도 막걸리 전문점이 줄줄이 들어섰다. 그야말로 막걸리의 화려한 부활이다. 하지만 모든 막걸리 전문점이 콧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 몇몇 주점들은 \'막걸리 무한리필\' \'특정 요일 술값 50% 할인\' 등을 내걸고 출혈경쟁 양상도 띤다. <ㅏ-31>한 막걸리 전문점 주인은 "최근 1년새 막걸리집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다 보니 지나친 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 #얼쑤~분위기에 취하네 \'건배\'보다는 \'지화자\'가 어울리는 술 막걸리. 왠지 근사한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선술집은 너무 떠들썩하고, 옛 주막집에서 은은한 국악가락쯤 흘러야 멋스러울 것 같다. 이런 곳이 바로 부산대학교 대학로에 오랫동안 터를 잡은 민속주점 \'원촌\'이다. 부산대학교 정문앞 첫 사거리에서 장전동 방향으로 200m쯤 걷다보면 울창한 댓잎들과 장승이 버티고 선 예스러운 집 한채가 나타난다. 돌계단을 올라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원 양옆으로 고풍스러운 객방들이 칸칸이 들어서 있다.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 여기저기서 막걸리 잔이 부딪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옛 주막집 풍경이다. 맑은 날이면 울창한 대숲 사이로 달무리도 보인다. 대나무 외에 감·복숭아 등 여러 유실수가 있어 주점이라기보다는 언뜻 시골 정원 같기도 하다. 운이 좋다면 \'번지 잘못 찾은\' 청설모도 만날 수 있다. 원촌은 지난 1989년 문을 연 이래 손님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부침이 심한 업종에도 불구, IMF외환위기 이후부터 손님이 더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소주 등 여러 술을 팔지만 최고 인기는 단연 막걸리와 동동주이다. 매출의 80%를 넘는다. 원촌을 찾는 계층은 다양하다. 대학생부터 머리 희끗한 중년까지. "이 곳에서 막걸리를 마시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입니다." 직장인 김용완(35)씨. 매달 한번 이상 들르는 이유가 거창하다. 예스러운 정취로 지역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도 한몫 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출입도 분주하다. 주말이면 3분의 1 가까운 외국 손님들이 주점을 메운다. 모두 오랜 입소문 덕이다. 사업차 부산을 자주 방문한다는 일본인 가와이가시 오지마씨는 "이곳에서 솔동동주를 맛보고 한국 전통술에 매료됐다"며 서툰 예찬론을 펼쳤다. 솔동동주는 솔잎에서 진액을 추출, 동동주에 섞어 만든 원촌 고유의 브랜드이다. 원촌의 김군자(52) 사장은 "도심에서 자연과 더불어 막걸리를 즐길 수 곳은 부산에서 몇 안된다"며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풍류를 팔고 있다"고 나름의 경영철학을 피력한다. 따라서 말술의 \'두주불사\' 손님은 사절. "걸어 들어왔으면 걸어 나가야 한다"며 취기가 과한 이들에게는 더이상 술을 내놓지 않는다. 글 = 김성한기자 shkim0@kookje.co.kr 사진 = 김성효기자 kim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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