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갤은 나름 청정갤이고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눈팅하는 몇몇갤중에 하나야. 어제 킹스맨 보는데 등장인물들이 주워섬기는 위스키나 브랜디가 귀에 들리고 파티 장면에서 나오는 샴페인 같은 거 눈에 쏙쏙 들어오는 거 보고 스스로 재밌었음.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서(경제활동을 안한단 건 아니고) 만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 아는 몇 사람 매일 불러내려고 하다가 어느날 내가 걔들한테 귀찮은 존재가 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구차하게 그럴 거 없이 그냥 깔끔하게 혼자 놀고 그런 김에 술도 배워보자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다녀보게 됐음. 술집 가서도 늘 남들 다 술마실때 혼자 콜라 마셨는데 그런 거 가지고 뒷말 듣는 거도 나이가 드니 신경쓰이고 그러더라고. 또 다른 글을 올릴진 모르겠지만...오늘은 블렌디드로. 사람들이 말하는 피트향이라던가 바디감이라던가 그런 용어는 모르니 개인적인 느낌으로 써봄.

우리나라 전용이라는 발렌마스터스. 이게 한국에만 나온다느니 700ml버전이 있느니 정식으로는 없다느니 하는 걸로 30분동안 싸우는 아저씨들도 보고 제일 처음 먹어본 위스키기도 하고 이걸로 폭탄주도 배워봐서 뭔가 정감이 감. 처음 가는 가게 갈 때는 보통 요걸로 시킴.

로얄샬루트. 이거 먹고 머리가 아파본 적은 없는데 뭔가 너무 무난. 술병 안 보고 맞춰보라면 헷갈릴거 같음. 어지간하면 이거 대신 18년 싱글몰트나 발렌21, 아니면 조금 더 써서 조니블루를 시킴. 그래도 가끔 닥터페퍼를 먹어보고 싶은 거처럼 어쩌다 한번씩 마심. 이게 탄산수랑 섞어서 마시면 괜찮다는데 글쎄올시다...

조니블루. 처음엔 이게 킹왕짱이다 뭐다 하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좋은건가...했는데 진짜로 좋긴 좋음. 처음에는 내가 조니블루라는 브랜드를 마시는 건지 아니면 조니블루라는 좋은 술을 마시는 건지 확신이 안들었는데 이건 피딕18과 함께 술병 안 보고도 맞출 수 있을 거 같음. 걍 느낌을 말해보라면 포수가 되어서 묵직한 직구를 받는 느낌.

 2015년 되고 이제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회가 생겨서 이런생활은 이제 슬슬 정리가 될거같다. 밤에 돌아다니며 웬 수상한 외제차 딜러도 만나보고 새벽 5시까지 여는 서울 고깃집 꿰게 되고 이니셜D 찍듯이 음주운전하는 사장 차에도 타보고 나름 재미는 있었음. 그래서 종종 눈팅하던 주갤에 짤도 한번 올려보고 아는 건 많지않지만 소감도 써보고 그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