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ㅠㅠㅠㅠㅠㅠ......

제일 최근에 마신 스타웃/포터류가 무려 8볼 스타우트로

마신지 20일정도가 됬더라구요.

오랫만에 보는 이 검은 액체 너무 그리웠씁니다....

조심스럽게 잔에 따루었으나 거품이 너무나도 안생겨, 땅에 두고 콸콸콸 따뤘지만

역시 거품은 거의 생기지도 않고, 유지력도 약해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보통 흑맥주라곤 해도

검은 갈색 등의 색인경우가 많았는데, 이 발틱보터의 경우 완전한 흑색입니다.

거의 간장수준(...)이라 기대가 되네요.

발틱포터라는 스타일은 19세기 발틱무역에서 오고간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말한다고 합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탄내?(roast)는 떨어지나, 강렬한 몰트의 단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RB에서는 발틱포터 대부분이 라거라고 하는데, 엥? 싶었습니다.

블랙 라거인건가요? 라거류는 필스너/페일라거를 제외하곤 처음마셔봐서 기대가 됩니다.

향은 강합니다. 위의 설명대로 탄내보다는 극강의 단향이 코를 찌릅니다.

거기에 약간의 향긋한 홉의 향이 느껴집니다. 과일, 풀 등의 향이 적당히 달콤한 향과 밸런스를 이루고 있네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던 거품에 비해 탄산감은 외외로 적당히 만족스러웠으며, 

액체의 무게감(질감)도 묵직한 느낌은 없어서 의외로 드링커블하였습니다.

포터에서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맛이 강하게 지나가며, 마지막은 검은 맥아의 쓴 맛이 남습니다.

쓴 맛은 강하지 않으나 적당히 입에 남는 편이며, 달콤한 맛을 적당히 중화시켜줘 마시며 질리지 않게 합니다.

야아아악간의 부즈가 느껴지는 편이지만 심한 편은 아니며, 괜히 9도의 맥주가 아닌지 마실수록 취기가 올라옵니다.

여태 마신 임페리얼 스타우트/포터는 몇개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정석적인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맥주는 올드 라스푸틴이었고, 빅앳시나 미켈러 아점같은 폭발적인 향과 맛은 없었습니다만

진중하게 초콜렛의 달콤한 향을 뽑아내면서 씁쓸한 끝맛으로 마무리되는게 좀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