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쯤인가? 날씨도 춥고 비가 줄줄 오던 그지같은날 이었음

일끝나고 올만에 만난 아는형이랑 소주에 고기굽고 입안에 마늘냄새 가득한 상태로 집에가기 위해 전철을 탔어

이래저래 사는얘기하고 그러다 형이 괜찮은 바가 있다고 자기동네 까지 같이 가자는 거임 

술기운도 오르고 여자라도 있는줄 알고 좋다고 따라갔지

수상한 골목 골목을 돌고 헤매다가 겨우 찾아서 들어간게 웬 무게잡는 바텐더 한명있는 캐주얼바였지

실망이 커서 오늘 그냥 먹고 죽으려고 정신무장함

일단은 입가심으로 칵테일 암거나 시키니깐 젓가락 같은걸로 엄청 정성스럽게 저어가면서 만들어주네

근데 특이한게 잔올리니깐 바닥에서 불빛이 올라오는게...맛도 꿀맛이고 먼가 감성이 터짐

그러고 칵테일을 한 5잔 더 마신듯함

슬슬 정신이 나가려고 할때쯤 젤 맛있고 독한술로 달라그랬더니 일본위스키를 꺼내주네

그때까지만 해도 위스키는 머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요거 딱 마시고 나니 맛있더라고...

그뒤로 사진은 찍지도 못했지만 맛비교 한답시고 이것저것 마셔대다가 바텐더가 구석서랍에 부스럭부스럭 꺼낸술이 요거임

입이 그렇게 섬세한건 아닌데 이건 뭔가 맛이 다른게... 다르다다르다를 연발함

그뒤로 숨겨논 술을 계속 꺼내더니 로얄살루트 두병을 가져오는거임

하나는 요즘 시중에 팔고 있는거고 하나는 1970년대 올드보틀이라 그러면서 맛비교해보라 그러대

맛이 확실히 다르긴 하면서 옛날게 더 맛있다고 느껴서 이유를 물어보니 1970년대 이후부터 생산방식이 자동화? 뭐 암튼 그이후로 맛이 바꼇다고..

주저리 이래저래 얘기 들으면서 위스키 마시니깐 술이 더 맛나는게 캐감동..

그뒤로 올드 위스키에 푹빠져서 여기저기 바 돌아다니면서 빈티지 빈티지만 외쳤지

이건 별로더라...

일단 자꾸 바에서 마시니깐 가격도 부담되고 해서 직접 로얄살루트 구형보틀을 구해보기로함

일본야후옥션에서 꽤 싸게 구했음 4500엔 정도? 햐.. 요즘 나온 새거 살이유가 없다고 

얼씨구나 좋다고 두병더 구입함

그러고 첫번째놈 개봉..하자마자 모가지가 무슨 힘없이 획 빠지는거임...ㅠㅠ

아 내가 ㅂㅅ이라고 자책하면서 와인오프너로 긁어내고 바가지에 부어서 코르크 찌꺼기 숟가락으로 눈물짜면서 건져냇지

그러고 다시 병에다가 붓고 새 코르크도 하나 사서 꼽아둠.. 아 맛은 정말 괜찮더라!!

그러고 이번엔 정말 신중히 조심히 개봉하기로 맘먹고 우주의 기운을 모아 천천히 오픈시도했지만 역시 모가지 날라감...ㅅㅂ

결국 코르크 건지는 작업이 귀찮아 몇달동안 그냥 계속 저 상태임 하나는 어찌해야할지 답없음

이야기 엄청길어졌는데 저거 사기전엔 집에 술 2병정도 있는정도였는데 하나씩 사모으다가 현재는 이 상태야

그냥 예비 알중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