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바도스 or 칼바도스.

사실상 처음 접하는 술이긴 합니다만, 좀 더 마셔보고픈 생각이 들어서요.

일단 마셔본 녀석들은...

Chateau du Breuil

아마도 12년. 식당에서 잔술로 마셔보곤 본드향에 으악. 지금 생각해보면 까서 바로 주는 통에 제대로 맛을 못 본 듯.

Roger Groult

doyen d'age / venerable 둘 모두 대만족. 뚜껑 열고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바뀌어가는 걸 느끼는 재미도 일품.

1달까지는 본드가 브랜디로 변해가는 진화를 보여주다가, 2달이 넘어가면 향이 슬슬 빠지면서 사과술이 단술로 변해가는 퇴화를 보여주는 게 안타까웠음.

깔알못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doyen d'age가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venerable 대비 별 차이를 못느껴서 재구매를 한다면 venerable로.

Pere Magloire

등급은 XO. 지금 비워가는 중인데...

일단 제 입맛에는 너무 달고, 향이 왠지 뻬이도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인위적이라 약간 비호감.

병 박스에는 사과 외에 살구, 계피, 바닐라 등등 온갖 좋은 향들이 다 난다고 그려져있는데 뭔가 제 코에는 사과향 방향제(?) + 알코올 냄새 같아서 마냥 향기롭지는 않네요.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제 취향이 아니라 재구매는 없을 듯.

대충 저러합니다.

일단 "사과주 브랜디" 라는 게 확 느껴질 만큼 향을 음미할 때나, 혀로 굴릴 때나 사과사과 하면 좋겠구요.

가능하면 일본 기준 10,000엔 안으로 해결이 가능하면 좋겠구요. 뭐 그렇습니다.

굳이 뻬이도쥬 아니라도 상관없구요.

혹시 쿨 드 리용에서 나오는 pomme prisonnière는 어떤가요?

사과에 병을 씌워놓고 키워서 뭐... 신기하게 생기긴 했는데.

보는 재미만 있는 건지, 술의 품질도 돈값을 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PS1.

주로 일본에서 물건을 구하는 편인데, 살짝 웃돈을 주더라도 국내에서 편하게 구하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요.

깔바도스 전문점...은 제가 생각해도 그냥 장사 망하라는 얘기같고, 깔바도스를 포함한 브랜디 전문점 정도라도 어디 없을지.

PS2.

죄다 불란서 물건이다보니 술 이름을 글로 적기가 참 애매한데 말이죠.

몇 종을 제외하면 통상적으로 쓰이는 한국 단어 자체가 없는 듯하고,

가타가나를 그대로 옮겨오기도 그렇고, 불란서 양인들이 발음하는 걸 그대로 옮겨오기도 그렇고,

혹시 업계용어(?)를 좀 알 수 있을지요. 브랜디 마니아들이 모여있는 웹사이트라던가.

PS3.

본의 아니게(?) 도움을 받은 루스키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사실 한글로 구글링 하면 작성된지 2년이 넘은 지금도 저 분 글이 첫 페이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