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개나소나 홈브루잉해서 저같이 술알못 즈언통술쟁이조차도 완전곡물 맥주도 종종 하고 그러는 것인데... 솔직히 여기있는분들도 DME 부분곡물양조쯤은 다 공동양조로라도 한배치씩 해보고 그러셨을거 아녜여?? 쨌든.

요즘이야 그런 좋은 세상이 와서 그런 부끄러운 일이 없긴 한데, 때는 바야흐로 5년 전. 당시에 홈브루잉은 그래 일반적이지도 않았겠거니와 마트에 들어오는 에일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던 그런 불우한 시절. 하지만 당시 맥뜨억들의 열의는 요즘 젊은노무 쒜에에에리덜ㅎ;;ㅎ;; 의 무른 근성과는 달리 무척 대단했습니다.

매일 마트에서 새로운 라거를 하나하나 정ㅋ벅ㅋ 해가며 환상의 에일맥주, 환상의 트라피스트를 꿈꾸는 이들이었지만 현실은 페일 라거/ 기껏해야 바이첸이었기에 그들은 그 고만고만한 페일라거나 기껏해야 저만 필스너를 마시며 테이스팅 노트를 적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었죠.

문제는 이놈의 상상의 나래인데...

조금 비스킷 스런 고소한 향이 난다→ 보리에서 나오는듯한 고소한 맛 (맥주는 보리로 만들지 않읍니다)

마트에서 런프, 뉴캐슬과 더불어 유일한 에일인 킬케니 마셨는데 와나 이게 워터리해서 뭐가 뭔진 모르겠는데 하여튼 뭔가 다른 것 같음 →에일효모로 인한 부드러운 맛

아 필스너 갓르켈도 그렇고 무적권 쓴맛이 있어야 좋은거고 이게 다 홉 머시기 때문 아니냐?? → 기분좋은 쓴 맛이 없기 때문에 이 맥주는 잘못됐네여


등등..
바보스런 시음기가 많았지만 다들 어메리칸 크래프트나 양놈들 까만맥주같은것들 마셔보거나, 아니면 직접 몰트 보일링 해보고 효모도 쓰까보고 홉도 이래저래 써보면서 자연스레 없어진 옛날의 추억이져.

뭐 즈언통주도 이래저래 누룩 써보면 누룩향같은 근본없는 얘기는 안 나올텐데 그러긴 사실상 힘들테고.

맛난 술도 찾기가 거 예전 에일맥주 찾기급으로 어려운건 아는데 요즘 핫한 압구정 백곰막걸리라던가, 종로쪽 맑은술, 안씨막걸리 등등 전통주 전문점 위주로 가보면 흔히 프리미엄 탁주라던가 프리미엄 약주,청주로 불리는 애들 위주로 찾아마시다보면 좀 재밌는 애들도 나오고 그럴겁니다.


이 술에서는 이취가 나는구나!!! 이것이 누룩향일 것이다!!(누룩향을 직접 맡아본 적은 없다) 누룩 네이노오오옴!!! 하시기 전에 이런저런 술들 두루두루 마셔보시고 가슴으로 술을 느끼신다면 좀더 재밌고 맛난 즈언통주 마시실 수 있지 않을까. 머 그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