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갈수록 숙취에 대한 두려움 마저 생기는듯 합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마시다보면 게다가 다음날이 쉬는날이면 아무래도 과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리 숙취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물을 많이 마셔도 먹은량에 비례해서 다음날 해독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같은 경우 다음날 첫끼먹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얼마전에는 저녁 11시까지 고생하다가 겨우 첫술 떳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휴가때 아는 후배 일행의 일정에 합류해서 3박 4일동안 소주와 막걸리를 꽤 많이 마셨습니다.

물론 끊임없이 준비된 여러가지 안주를 같이 먹긴 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먹은만큼 아프다라는 절대불변의 원칙에

처음으로 예외가 생겼습니다.

휴가간 장소가 인산학 이라는 학문의 직계제자 되시는 분의 공장과 같이 있는 댁이었는데 이 분께서 제조하시는게 다름아닌 죽염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응축하면 산성성분인 소주에 죽염을 넣으면 그 즉시 알칼리성으로 변환되어 숙취가 없어진다 였습니다.

당연히 제공해주신 죽염을 소주에 넣어 직접 생체실험을 해본바 놀라운 실제 경험을 하였습니다.

첫날에 이어 다음날은 지역 유명막걸리, 그 다음날은 막걸리가 떨어져서 다시 소주로 모두 죽염을 섞어 마셔본 바

예전에 경험했던 과음후 다음날 노란물이 나올정도의 구토증세는 물론이거니와 식사때도 울렁거림이나 메스꺼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단점은 기존 소주의 특징인 마신후의 화끈한 느낌은 없어지고 약간 계란노른자 냄새같은 그다지 좋다고만 할 수 없는 향과 당연한 짠맛이 있다는겁니다.

그 이유로 숙취가 없다는 권유에 저만 소주와 막걸리에 죽염을 타서 마셨고, (심지어 막걸리에 탈때는 그 분도 막걸리에 타는건 처음보신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다른분들은 술맛이 나지 않는다며 처음 맛본후에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계산을 하지 않아서 몇병을 먹었다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한건 최근들어 가장 많이 마셨던 3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게다가 3일을 연속으로)

그러고보니 저도 이전에는 죽염에 대한 경험을 한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 다른 분들도 거의 비슷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나중에 저처럼 숙취에 대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경험해보시라고 주갤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ps. 일행분이 궁금해서 맥주에도 넣어봤는데 끓는물에 라면스프 넣을때처럼 맥주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탄산이 거의 없어져서

맥주 기본적인 맛이 사라져 죽염주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