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덕에 맛있게 마셧따 술사주는 친구 조은친구

오랜만에 고도수 맥주 마셨더니 좀 힘들더라. 왜지.. 배고픈데 저거 때려박은것도 아닌데..

파인애플이랑 코코넛 넣고 만든 임스임. 유당도 넣었다는 것 같음

캔 까서 따르는데 코코넛 숨은 초콜렛 향이 팡팡 터져나옴. 약간 간장느낌도 있는 듯 하게

다 따라놓고 코 박고 킁킁대면 확실히 파인애플도 감지되는데, 커피는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않음.

커피가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달달한 향들이 뒷받침해주는 초콜렛 향이라 그런지 굉장히 디저트같은 느낌이 강하다.

파인애플은 글쎄, 심지어 깜장물에서 탄산 때문이든 뭐든 신맛이 좀 느껴지면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걱정했던것과 달리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

굉장히 묵직한 느낌으로 마실 수 있는 질감을 가졌고, 캔 따다가 손에 좀 튀었는데

끈적끈적하다 느껴질정도로 당이든 뭐든 많이 들었다는게 확실한 맥주였다.

파인애플 특유의 산도가 오히려 시꺼먼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상쾌함을 가져다주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그저 들큰한 시러피한 느낌으로 다가올 줄 알았는데 나름의 산뜻함이 있었음

보통 내가 마셔본 13도쯤 되는 맥주에서 쉽게 기대할 수 있을법한 느낌은 아닌데 말이지.

약간 예전에 이탈로뱅어 먹을 때 느꼈던 과일향과 맛을 좀 더 상큼하게 재해석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긴 그게 무화과와 파인애플의 차이지 뭐

마시고 나면 혀에 남는 짭짤함도 좀 있음

알코올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천천히 먹기에 아주 좋음.

엄청 밀크 초코같은 달달함과 끈적임이 있기 때문에, 추위에 어울리는 강한 깜장물이라기 보다는

좀 뭐랄까 정말로 디저트 격으로 한잔만 딱 마시고 싶다 싶을때 잘 어울릴 것 같다. 달달한 핑거디저트에도 잘 어울릴법 함

근데 생각보다 그 끈적임에 비해 탄산감이 좀 있는 편이더라

맛있게 먹었음. 코코넛이랑 파인애플 잘 살린 IPA 먹어보고싶다. 피나콜라다 마시는 기분 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