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사워 에일임

처음에 프렌치 오크 foudre에서(foeder와 같은 뜻이겠지?) 벨지안 효모로 발효시킨 다음에

피노누아와 위스키 배럴에다 갖다 넣고 브렛이랑 Other critters를 넣어서 발효시킨다는데

여기서 피노누아랑 위스키 배럴에 반반 넣고 발효시켰다가 섞는다는건지 뭔지 알수가 없다

브렛 and other cirtters이라는 문구가 다른 년도 생산 anadromous를 찾아보면 lacto and pedio라고 돼 있는걸 볼 수 있는데

그 락토바실러스랑 페디오코커스를 other critters라고 묶어서 설명하는 것인지 뭔지 알수가 없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병입발효를 거쳐서

총 triple fermentation을 거쳤다고 함

음 그래

사실 같이 들어온 넥타르랑 모자익 세종 중에 하나 사오고 싶어서 갔는데

같은 가격에 얘가 도수가 더 높고

또 피노누아랑 위스키 배럴에다가 갖다넣었다는 굉장하고도 화려한 수식어에 정신을 잃어서

사워는 몇가지 먹어보지도 않았는데 집어들어버림

근데 이거 마시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일단은 내가 맥주들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치가 너무 낮아서 뭔가 잘 잡아낼 수가 없네

우선 킁킁대면 붉은 계열의 과일 향이 좀 있음

근데 막 그 과일 즙이나 쥬스에서 날법한 쭉쭉 뻗는 향이 아닌 열매가 아직 식물에 맺혀 있을때 옆에서 날 정도의 향으로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은은하게 향이 남

그리고 피노누아 와인 몇가지 안먹어봤는데, 약간의 산딸기스러움이 통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피노누아 배럴 들어갔다 나왔다는 걸 읽어서 알고 있는 내 이성이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듦 ㅋㅋㅋㅋㅋㅋ

그냥 마셨으면 절대 와인통 들어갔다 나온거 몰랐을듯

그리고 오크 느낌이 좀 있는데, 잘 모르겠다 사실

스모키한 탄 오크통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버번 말고 다른 오크통에 들어갔던 맥주들에서 느껴지는 그 텁텁한 나무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함

마셔 보면 약간 플랜더스 레드에일들의 느낌이 나다가

산미도 당도도 그에 미치지 못하고 없어져버리는 기분으로 정리되는데

이게 좀 아쉬움을 유발하는 것 같다. 나는 신맛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좀만 더 시었으면 좋겠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드라이하게 마무리되면서 아주 가벼운 씁쓸한 마무리를 남기는데, 여기에서 브렛 들어간게 좀 느껴짐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려 보면 여러가지 과일을 연상케 할법한 향과 맛이 있는 것 같은데

명확하게 잘 캐치해내질 못하겠음..

그리고는 막상 8.5도니까 낮은 도수가 아니잖아

속에서는 알콜 도수가 치고 올라옴. 위스키느낌으로다가

여러가지 맛들이 자극적이고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여러가지 느껴지는걸 캐치해내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안타까운 맥주임 ㅠㅠ

이런거 먹을때 고수님들이 좀 설명해주는거 듣고 하면 경험치가 좀 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흑흑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