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오-블리스는 오스카 블루스의 익스페리멘탈 이파 시리즈임.

그리고 이번에 들어온 트로피컬 이파는 갤럭시에 아자카 엘도라도 아이다호 7 라는 재미있는 홉 조합을 사용함.

홉 블렌드는 맥주를 만드는 입장에서 참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와인의 포도 품종이랑 비슷한게 아닐까 싶음.

시트라, 갤럭시 싱글은 부르고뉴의 피노, 샤도 와인인거지.

하지만 결국 탑급 양조장은 자기만의 블렌드를, 마치 보르도 블렌드와 같은걸 만들어냄.

(와인은 잘 모르니 그냥 비유같은거임)

세브도르 대표님이 이런 말을 전에 하더라구. 내가 싸구려 와인들이나 블렌딩 하는거 아니냐 하니까

여러 품종을 섞는건 msg를 치는거랑 같다고, 그렇게 몇개의 품종을 더하면 하나보다 더 맛있는데 안쓰는게 바보가 아니냐고.

아직까지도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말인 것 같음. 크지 않은 비율이지만, 그 정도를 섞음으로써 맛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거지 탑급 블렌더는.

맥주의 홉도 똑같지 않을까 싶음. 비록 갤럭시-시트라가 개사기 홉이라고 평판이 자자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빅 시크릿, 아자카, 사브로 등을 섞어서 그 이상의 풍미를 뽑아낼 수 있다는거겠지.

나는 아직 초보라 검증된 블렌드, 혹은 싱글홉 위주로 양조를 하는데

업계를 이끄는 양조장들은 계속 이런 새로운 홉들을 발굴하고, 최적의 비율을 찾아내야된다고도 생각함.

서론이 길었는데, 어쨌든 캔-오-블리스는 이런, 최적의 홉블렌드를 찾는 이파가 아닌가 생각함.

색은 투명하고 밝은 금빛, 흰 헤드는 적당히.

코를 대자마자 익숙한 갤럭시의 풍미가 느껴지면서도, 그 위에 굉장히 주로 느끼지 못하던 향이 느껴짐.

개인적으로 잘 익은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에 시트러스-파이니한 느낌이 살짝 섞여있다고 느껴졌는데

요즘 유행하는 홉조합이 워낙 뻔하다보니, 그거랑은 상당히 이질적인 향이여서 재미있었음.

되게 설명하기 힘든데,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함... 

탄산감은 적당히 있고, 바디도 중간 정도로 어느 정도의 단 맛이 혀에 닿을 떄 느껴지는데

쓴 맛이 피니시를 잡아줘서 드라이하게 마무리되고, 비터는 중간 정도로 옜날 IPA에 비하면 약한 편이라 

뉴잉에 길들여진 요즘 맥덕들의 혀도 감내할만한 수준이었음.

뭐, 최고의 IPA라고는 못하겠지만 가성비가 무지막지한, 오스카 블루스다운 맥주구나 싶었음.

캔입이라 그런지 상태도 잘 보존되어 있었고. 신선할 때 얼마나 호피할지 궁금해지더라.

클래식하면서도 너무 클래식하지 않은 ipa를 찾는다면 마셔볼만함

이름 : Oskar Blues Can-o-bliss Tropical IPA

스타일 : IPA

도수 : 7.2%

가격 : 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