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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월(散月)

2019.03.16 11:25:25

조회 280 추천 6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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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했징.

임스 캐릭터에 숯(사과나무 숯은 베이컨 구울때도 쓰임)의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6개월 동안 짚속에서 발효했으니 바실러스균이 개입하지 않았겠느냐고.

사과 및 사과즙을 발효할 때 첨가했으니 높은 도수에 비해 가볍지 않겠느냐고.

매싱한 사과를 넣은 것과 으깬 사과를 넣은 게 대체 무슨 차이일까. 말린 오징어와 드라이에이징 스퀴드의 차이를 보는 기분이었어.

투욀과 뽀할라는 믿고 마시는 양조장이고, 이번 맥주는 극단적으로 크래프티하니 괜히 기대가 됐었다.

맛은 뭐 기본이상은 했다만... 이 정도면 왜 굳이 사과를 열가지 방식으로 첨가했지 싶드라. 깔바 배럴 조금, 과일향 조금, 질감이 조금 가벼워짐. 이 정도가 사과가 맥주에 남긴 흔적이었어. 그냥 PX에서 아침엔 사과 뭐 이런 주스 사서 첨가하는 게 더 사과스러울, 사과사과함을 찾는 이에겐 도리어 추천하지 못할 맥주란 생각이 들었어.

현상을 기술했으니 해석이 있어야겠징.

대체 왜 이럴까!

스타일을 미스매칭 했기 때문일거야. 맥주 전체를 놓고 봐도 자극으로는 수위를 다툴 스타일에다 복잡하고 섬세한 캐릭터를 추가하려니 문제가 되는 거야. 드라이 에이징한 고기를 불고기 양념에 재우는 격이지. 드라이 에이징 풍미는 묻히고 양념 맛 밖에 안날텐데.

차라리 벨지안 블론드/세종 류의 맥주나 미국식 골든에일에 더했다면 그 안에서 복잡하고 미묘한 차이를 잡아낼 수 있었을텐데. 특히 사과꽃 같이 주장이 약한 재료들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만나는 순간 그냥 없는 거라 봐야할 거야.

너무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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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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