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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바도스 이야기 - 듀퐁 밀레짐 1977모바일에서 작성

민두노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17 04:39:00
조회 3415 추천 1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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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ados Dupont. 명기로 사랑받는 밀레짐 1977로 유명한 페이도쥬 지방의 증류소입니다. 듀퐁 소유의 밭도 굉장히 크지만 워낙 생산량이 많다보니 소유한 밭보다 두배 이상 큰 규모의 다른 밭들까지 빌려서 생산합니다. 이 사과밭들의 특이한 점은 사과 나무간의 간격이 굉장히 넓다는 것인데, 보통 헥타르당 많게는 1000그루까지 심는 것에 비해 듀퐁은 헥타르당 350~400그루의 사과나무만을 심는다고 합니다. 이는 좋은 사과에서 좋은 사이더가, 좋은 사이더에서 좋은 깔바도스가 나온다는 그들의 믿음에서 기인합니다. 생산자가 꾸브와지에 꼬냑에서 공부하며 배운 가르침 중 하나죠. 듀퐁은 전통과는 조금 거리가 먼 깔바도스 생산자입니다. 좋은 깔바도스만이 중요할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야기가 너무 샐 순 없으니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오면 따로 해드리죠.

다른 깔바도스와 듀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첫번째로 사과입니다. 듀퐁 깔바도스에 주로 쓰이는, 특별히 선별된 10종류의 품종은 다른 깔바도스에 비해 Acidic하고 탄닌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서양배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산도 조절을 위해 산성이 강한 사과를 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오크통입니다. 대부분의 생산자들이 1년~1년 반의 기간 동안 원액을 새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뒤 낡은 오크통으로 옮기는데 반해 듀퐁의 원액은 3~4년의 긴 시간동안 새 오크통에서 숙성된 후 비교적 강하게 시즈닝된 오크통으로 옮겨집니다. 덕분에 버번같은 바닐라 캐릭터와 오크에서 기인된 떫떠름한 탄닌감을 느낄 수 있죠. 세번째는 의아하겠지만 소인데요. 사과 농장에서 소를 풀어놓고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흔한데 그들은 소에 의해서 사이더에 오프 플레이버가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브렛 효모취(가죽 부츠 냄새)를 말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덕분에 듀퐁의 사이더에서는 다른 사이더들에게서 느껴지는 쿰쿰한 효모취가 굉장히 적습니다. 이처럼 좋은 사과에서 좋은 사이더가, 좋은 사이더에서 좋은 깔바도스가. 듀퐁의 깔바도스는 듀퐁의 신념에서 나옵니다.

듀퐁 밀레짐 1977은 깔바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명한 바틀입니다. 깔바도스계에 CS라는 개념을 도입한 듀퐁의 전설적인 빈티지작인데요. 잔에 최소한 30분 이상은 놔두고 음미하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잔에 놔둔지 1시간쯤 지났는데 복잡한 향미가 폴폴 피어오르며 입에 군침을 돌게 하네요. 견과류, 레몬, 바닐라, 오렌지, 사과껍질과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혀에서는 카라멜, 푹 익은 사과와 불에 탄 나무, 혀를 바싹 조이는 탄닌이 느껴지네요. 버번과 조금 흡사하기도 하네요. 여담으로 이거... 시가와의 중합이 굉장히 좋은데 좋은 시가 한대와 함께라면 왠지 모르게 부자인 악당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셔본 빈티지 깔바도스는 조금밖에 안됩니다만 그중에서 듀퐁 밀레짐 1977은 단연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벨이 바뀐 뒤 맛도 바뀌었다는 말은 많지만 사실 구형 맛을 기억 못하고 있어서 나중에 비교시음이라도 해보기 전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족으로 저는 지금쯤 잘 시즈닝된 캐스크 안에 있을 듀퐁 2003이 굉장히 기대됩니다. 지금이라도 1977의 맛을 잘 기억했다가 미래의 내가 마실 2003과 비교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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