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도 산골짜기 영양군에서 만드는 초화주라는 것을 주문해보려고 양조장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800ml 에 36000원인데 한두 병 주문은 농산물 직판장으로 물어보랍니다.

알려주는 직판장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뜸 택배는 안된답니다.

이유야 뻔하지요. 파손 위험이 있어서 기존 택배회사와 계약에서 유리 및 도기병은 운송불가 품목으로 묶여있고,

자기들은 위탁판매처이기 때문에 반품 같은 것도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처음 들어보는 거절사유는 아니었습니다만, 한국 마이너 전통주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또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똑같은 유리병, 도자기병이라도 맞춤제작된 스티로폼 완충재라든지 에어백 포장재들이 널리 상용화되어 있고,

택배 서비스를 통하여 술을 판매하는 다른 마이너 양조장들이 뻔히 있음에도

스티로폼 상자에 투자할 여력조차 없는 것이든지, 아니면 토산품으로서 간헐적으로 팔리는 수요 이상을

잡을 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대도시를 끼고 있는 지역도 아니고 방문객 많아봐야 뻔한 동네에서 하다못해 우체국쇼핑이라도 입점하면

노출 빈도가 높아질텐데, 우체국하고는 또 거래 안한답니다. 우체국쇼핑 판매수수료가 4%인가 되거든요.

결국 아쉬우면 니가 와라, 머 이런 결론인데,
 
무리 술 퀄리티가 높고 역사가 깊고 무슨무슨 행사 건배주였다고 흔치도 않은 언론 취재때마다 혼자 자부심 세우면서
 
정작 실수요를 어떻게든 확장할 방법은 없이 튕기면 뭐 하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