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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탈모.. 너무 부모님 원망만 하지마라. 탈모도 불효더라

감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25 23:08:32
조회 14138 추천 6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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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쪽 유전인데

 

내가 탈모가 빨리 왔다. 아마도.. 고2때 같다.

 

원래 자연갈색의 머리가 아닌데 고2때 체육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거울을 보니까 머리가 밝은 갈색 수준이었다.

 

그때는 탈모라는게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을때라 '설마 탈모?' 라는 생각조차 안들었다.

 

그냥 햇빛이 강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머리가 얇아지기 시작한것같다.

 

본인 입으로 이런말 하기 좀 그렇지만 잘생겼다는 소리도 좀 듣고 그래서 꾸미는것에 관심을 가져서 머리 스타일이라던가 옷같은거 신경 많이 썼다.

 

그때 머리를 지지고 볶고 했던게 탈모를 가속화 시켰던것 같다.

 

그렇게 아무런 대책없이 고3이 되어 수능까지 끝났을 때, 그제서야 내가 탈모라는것을 알았다.

 

머리를 감다가 거울을 보니 이마가 엠자로 훅 파여져있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재작년까지만해도 이마라인이 올곧은 일자였는데 그렇게 파여있는걸 보니까 충격이 컸다.

 

그제서야 '아 이게 탈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파마며 염색이며 스프레이,왁스를 일절 끊었다. 고데기는 화학약품이 아니라며 자위질 하면서 고데기는 했다. ㅋㅋ

 

그렇게 삼사개월이 지났을까?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털려가는 느낌이었다.

 

심각성을 느낀 나는 주말이 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달려갔다.

 

참고로 본인 어머니가 정수리탈모가 있다. 외할아버지는 아예 민머리다.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선생님께 탈모진단을 받으러왔다고 말했다.

 

의사 曰 "어머니가 탈모가 있으신것 같아요?"

 

어머니 曰 "네 저희 아버지께서도 대머리십니다."

 

의사 曰 "유전탈모입니다." 

 

그렇게 나는 20살 초반부터 프로페시아를 먹게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탈모를 물려준 어머니가 굉장히 원망스러웠다.

 

어머니가 택시를 잡았을때 나는 되려 "엄마 혼자 가" 이딴 말이나 하면서 혼자 터벅터벅 눈물을 참으면서 집으로 걸어왔다.

 

집에 도착해서는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아예 말을 하고싶은 기분조차 들지 않아서 바로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서 울었다. 얼굴을 베개에 쳐박고 울어본건 20년 인생에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문을 꼭닫고 혼자 울고있는데 어머니께서 방문을 열며 격양된 톤으로

 

"야 ○○(내 이름), 나와봐" 이러셨다.

 

그대로 서재로 들어갔다.

 

나는 솔직히 어머니께서 울지말고 관리를 잘 해보라는 격려의 한마디라도 해주실줄 알았다.

 

격양된 톤에서부터 예상했던 것이지만, 되려 화를 내기 시작하셨다.

 

어머니曰 "야, 약 먹으면 되잖아! 누가 관리 안해준대? 약이랑 다 사준다니까? 대체 왜그래?"

 

나 曰 "...." (반박할 말이 없었다기 보다는 말할 기운도, 기분도 아니었다.)

 

어머니曰 "아니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그거때문에 혼자 질질짜면서 걸어가? 참나 지가 관리 안해놓고 왜그래?"

 

나 曰 "...." (말하지 않은 이유는 위에 서술한것과 동일)

 

어머니曰 "군대 갔다오면 이식도 해줄게? 왜 그래 대체?"

 

계속 듣다보니까 화가 났다. 내가 탈모에 걸리고 싶어서 걸렸나? 솔직히 우리학교는 두발에 규정이 없어서

 

엑스재팬의 히데같은 염색, 서양인같은 금발염색이나 아프로머리 이딴거만 아니면 허용해주는 학교라서

 

나 이외에도 지지고 볶고 지랄염병하는 학생들은 많았다.

 

근데 다른 학생들은 다 풍성한데 나만 없다는 설움과, 되려 화를 내는 어머니의 모습에 야마가 돌아버린 것이었다.

 

나 曰 "아니 뭐 내가 탈모에 걸리고 싶어서 걸렸어? 누구때문인데? 그리고 호르몬 조절하는 약을 20살때부터 매일매일 먹는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이야?

관리? 누가 몰라? 해도 똑같으니까 병원가서 약타온거 아니야? 애초에 엄마때문에 걸린 탈모인데 대체 왜 엄마가 되려 화내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뭐 이런식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더 길게 말했다.

 

이렇게 말했더니 어머니께서도 말이 없으시더라. 탄력을 받아서 말했다.

 

나 曰 "내가 탈모 그거때문에 울고있는줄 알아? 남들처럼 꾸미고 싶을때 꾸미지도 못하고, 자신감도 없어지는게 마음이 아프다고, 그래서 우는거야.

대체 뭐때문에 계속 승질을 내는거야?"

 

대충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도도 미안하신지 "알았으니까 이제 약 먹으면서 잘 관리해봐, 지금부터라도 관리하면 되는거야" 라고 말하셨다.

 

틀린말도 아니고 나도 큰소리친게 마음에 걸려서 알았다고하고 그렇게 끝났다.

 

그날이 지나고 열흘정도는 어머니랑 대화할 기분도 안내키고 그냥 혼자 있고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히키코모리마냥 지냈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3월이 되어서 대학 기숙사에 들어갔고, 그냥 스트레스 안받게 노력하면서 약만 먹으면서 지냈다.

 

여름방학이 되어서 집으로 내려왔다.

 

근데 여름방학때 집에서 지내보면서 계속 느꼈던게, 어머니가 내가 탈모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걸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삼사일 간격으로 "머리는 어때?" 항상 물어봐주시고 탈모에 좋다는 TS샴푸? 볼빅샴푸? 이런것도 항상 구비해주셨다.

 

어느날은 어머니께서 뭐좀 검색해달라면서 어머니 스마트폰을 나한테 주셨다.

 

모바일 네이버에 들어가서 검색창을 누르면 이전에 검색했던게 나오잖아? 거기 '탈모관리법' '탈모예방' 뭐 이런걸 되게 많이 검색해보셨더라.

 

그날 이후로 탈모에 대해서 언급은 하지않기로했다.. 약도 그냥 내 돈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프페 세달에 15만원 하는게 솔직히 비싼것도 아니고..

 

그렇게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노력하고, 프로페시아는 매일 영양제 먹는다는 생각으로 이제 거의 1년을 먹어간다.

 

그랬더니 지금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확실히 머리에 무게감도 생겼고 바람에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힘도 생겼다.

 

지금은 그냥 "약 먹으면서 버텨보고 안되면 이식하면 되지~" 라는 긍정마인드로 살아가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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