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지성의 힘을 진짜 믿었을거야.

상식이 있다면 올바른 선택을 해주리라 진짜 믿었을거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선택해주리라 진짜 믿었을거야.

그런데 정치는 상식 그 이상의 생물 아니겠어?

의외로 사람들은 미래보다 과거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특히, 힘들수록 더욱 그래. 과거는 자기가 겪어봐서 알지만,

미래는 겪어보지 않아서 두렵잖아.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욱 과거가 분명한 문재인을 찍은거고,

보수 지지자들은 안철수가 보수의 미래로 선택하기에는 확신이 없었겠지.

차라리 형편없지만 그래도 맛을 한 번이라도 봤던 홍준표를 택한거야. 그게 썩었어도 말이지.

나한테 돈이 딱 1만원 있을 때,

새로운 맛집에 가서 밥을 먹을지, 기존 알고 있는 맛집에 가서 밥을 먹을지

선택하라고 하면 10명 중 8명은 기존 맛집을 간단다. 돈이 없는 데 모험은 하기 싫다는 심리지.

이번 대선의 결과는 바로 미래보다는 안정된 과거를 선택한거야.

안철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판에서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아.

계속해서 미래를 외치겠지만, 이제는 보이는 미래를 보여야 할거야.

4차산업은 좋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지.

당장 최저임금 1만원으로 올려준다는 말이 더 와닿는 공략일 수 있어.

우리는 똑똑한 인간들이니까 큰 틀과 구조를 보지만,

딴 놈들은 그런거 못봐. 안타깝지.

그래도 걱정마. 역사는 알거다. 시간이 지나면 안철수의 정책이 빛을 보게 될거야.

안철수는 아마 포기 안할거다.

안철수가 딱, 외유내강형이거든. 아마 독기 품었을거야. 저런 사람들이 한다면 꼭 하거든.

우리가 할 일은 딱 하나야. 국민의당의 힘을 키워줘야 해.

이번 대선 왜 힘들었겠니? 기초의원이 국민의당에는 거의 없어. 국민의당 소속 시장, 군수도 없지.

사실 정당의 조직은 국회의원에서 나오는게 아니야. 국회의원이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되어 당 홍보에는 유리하지만,

진짜 조직은 지방선거에서 승패가 갈리는거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내년 지방선거야.

안철수는 잠깐 쉬다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대위로 활약해서 다시 국민의당 살려내면 되는거야.

우리는 그 때 열심히 투표 독려하고, 국민의당 의원이 기초의원되고, 광역의원되고, 자치단체장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게 우리가 할 일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