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법입니다... 결과적으로 방랑님과 같은 방법이지만.....선택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혀드리고자...
준비물: 어항, 스크린(*), 바닥재, 여과기, 기포발생기, 유목(*), 암석(*), 장식품, 중화제(물갈이약), 박테리아제(박테리아 활성제X), 온도계, 수질 측정 시약(*), 어류 외부질환 예방/치료제, 히터, 물고기들 등등
* - 선택사항
1. 새로 구입한 어항이나 오랫동안 그냥 방치한 어항이라면 수돗물을 꽉 채워 하루 정도 두고 실리콘 독소와 찌꺼기들을 씻어 냅니다. 어항 내벽에 묻은 약간의 먼지가 나중에 물고기를 넣은 후 지저분할 수 있으니 깨끗하게 닦습니다.
2. 바닥재(모래나 자갈, 소일 제외)는 입자가 쓸려내려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수돗물로 아주 깨끗하게 밑바닥까지 여러차례 씻습니다. 많이 씻을 수록 좋습니다. 행궈져 내려가는 물에 모래분진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잘 씻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3. 어항 물을 쏟아내고 설치할 곳으로 옮겨 자리를 잡은 후에 저면 여과기(*, 생화학적 여과기)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암석을 배치시킵니다. 그 다음 바닥재를 어항에 넣어 암석을 고정시킵니다(대다수의 시클리드같은 경우 바닥을 헤집는 습성때문에 암석을 대충 쌓아놓으면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4. 깨끗한 수돗물을 넣습니다. 최대한 온도를 24~26도에 맞춰서 넣습니다(물고기 습성에 따라 다릅니다-디스커스같은 경우 이것보다 고온이고, 백운산같은 경우 이것보다 저온에서도 잘 적응합니다).
5. 물을 넣은 어항에 스펀지여과기(생화학적 여과기)와 외부여과기(생화학+물리적 여과기) 상면여과기(생화학+물리적 여과기) 측면여과기(물리적 여과기), 히터, 그리고 잘 씻은 유목이나 따개비, 산호 등을 설치하고 중화제(염소와 중금속 등을 중화시킴)와 박테리아제를 넣습니다. 박테리아제는 되도록 필터 자체에 부어줍니다. 유목은 따뜻한 물에 하루 이틀 정도 담궈두고 나무 찌꺼기를 브러쉬로 잘 떼어내는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항 물을 붉게 물들입니다.
% 여기서 물리적 여과기란, 그야말로 그냥 스펀지같은걸로 분진이나 찌꺼기만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여과기.
% 생화학적 여과기란, 호기성 박테리아(질화세균)를 이용해서 암모니아->아질산->질산염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하는 여과기로서, 이 박테리아가 살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물을 그 박테리아 주거지에 통과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여과기. 물리적 여과기는 간혹 사용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지만 생화학적 여과기는 무조건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생화학적 여과기와 물리적 여과기를 함께 사용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큰 어항의 경우 물의 흐름이 더디게 되면 여과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생화학적 여과기 외에 측면여과기(물을 강하게 발사시킵니다)를 추가적으로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스펀지 여과기로 물을 끌어올려 상면여과기의 프리필터(pre-filter)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항 용량에 따라 여과기의 숫자와 크기도 달라지니 잘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한자~한자 반 정도의 작은 어항에는 쌍기 스펀지 여과기 하나면 충분합니다. 두자 이상이면 스펀지 여과기와 측면 여과기 와트수 작은것(7w 이하)을 함께 사용하시고, 세자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의 스펀지 여과기와 측면여과기를 사용하시거나, 혹은 상면여과기를 측면여과기와 함께 사용하시는것도 좋습니다. 여과기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하면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6. 처음 수돗물을 넣은 어항에는 염소가 있기때문에 어항 벽에 공기방울이 맺혀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화제를 적당히 넣어주었다면 작은 어항의 경우엔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공기방울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작은 어항이라면 박테리아제를 넣어주고 하루~이틀만 지나도 어항 물이 수정처럼 아주 투명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 상태에서 그냥 물고기를 넣어도 죽는 일은 거의 없었으나 물고기가 죽으면 마음에 상처를 받기 쉬운 초심자일수록 모험은 금물입니다.
7. 3~4자 이상, 큰 어항의 경우엔 어항 속에 우유를 탄것처럼 혼탁한것은 여러가지 독소와 모래분진의 동시 작용이라서 잘 사라지지 않는데, 이런 경우 물을 하루에 30~50%씩 갈아주면서 박테리아제와 중화제를 계속 넣어줍니다. 며칠 하다 보면 물이 점차 맑아집니다(디카로 찍어놓고 비교해 보는것도 좋습니다).
8. 점차 물이 맑아지면(시약으로 체크를 해 가면서 지켜봅니다) 박테리아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므로 물을 갈아주는 기간을 서서히 늘려갑니다. 나중엔 물이 사진처럼 아주 맑아지는데(사진에 있는것은 새로 세팅하고 물을 딱 하루 잡은 후에 부분 물갈이 한번 해준 직후의 사진 -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어도 물이 잡혔다면 물고기가 완벽히 생존할 수 있습니다. 물갈이 직후라서 치어통에 염소때문에 맺힌 기포방울이 보이지만 물이 잡혀있는 어항에서는 물갈이 약을 넣어주고 10~20분 정도 지나면 완벽히 사라집니다. 저 어항에 있는 브리샤르디와 잘 안보이는 2~3mm 크기의 치어들 모두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어류 외부질환 예방/치료제를 투여하고, 테스터 물고기를 투입합니다.
% 어류 외부질환 예방/치료제 - 백점병(온도차에 의해 발병하는, 가장 흔한 열대어 질병), 지느러미 썩음 병 등등 쉽게 말해 피부병에 해당하는 열대어 질병들을 예방/치료하는 약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나쯤 사 두고 부분물갈이때나 평소에 조금씩 넣어주면 아주 좋습니다. 열대어가 가장 잘 걸리는 병이 백점병인데, 백점병에 걸리면 물의 30%를 갈아주되 약간 온도를 높여서 갈아줍니다. 어항 전체 물 온도를 28~29도로 올려주고 나서 이 약을 타 주기를 2~3일에 한번씩 몇번 반복하면 깨끗이 낫습니다.
9. 테스터 물고기(물잡이용 고기)는 아무거나 괜찮지만 네온테트라같이 수질 변화에 잘 견디지 못하는 종류를 넣는것이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네온테트라와 제브라다니오같은 수질 변화에 왠만하면 안 죽는 물고기를 같이 넣는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물고기들의 생존 여부로 수질의 적합-부적합을 판단하고, 한편으로는 이들의 배설물로 호기성 박테리아들에게 먹이를 부여합니다.
10. 이 테스터 물고기가 4~5일 이상 생존하고 물도 깨끗한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본격적인 물고기를 넣어도 됩니다. 다만 한꺼번에 수십 마리의 물고기를 넣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물고기 종류에 따라서 수질 적응 능력이 다른데(pH나 온도 등), 무턱대고 집단으로 넣었다가 모두 죽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여과 사이클이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 등등의 이유로, 한번에 3~4마리씩 혹은 값비싼 종류의 경우 습성을 파악해 1~2마리 정도씩 넣어줍니다. 몰려다니길 좋아하는 물고기의 경우, 게다가 어린 녀석을 딱 한마리만 넣으면 적응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물고기의 습성 파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1. 정말 불안하다 싶으시면 값싼 물고기들을 점차 불려가면서 일단 몇 주 정도 길러보십시오. 값싼 물고기라고 수질 변화에 강한것은 아니니, 그 물고기들이 잘 산다면 그때야 비로소 물고기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저같은 경우엔 작은 어항(한자 반이나 두자)은 그냥 물 넣고 물잡이 과정 이틀정도면 물고기를 입수시켜도 별 탈이 없습니다. 큰 어항(270리터)은 2주~3주 정도 걸립니다.
정확한 시간이 정해져있은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게 중요하지요. 물이 수정처럼 맑아지면 일단 물은 잡힌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항 속에 생물체가 있는 한 박테리아가 전멸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물이 맑아지면 바로 물고기를 투입하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박테리아가 물을 완벽히 정화시키고 나서 먹이가 없어 죽어버리니까요.
그리고 물이 잡힌 이후에는 전체 물갈이를 되도록 삼가합니다. 1주일에 한번씩 30%의 물만 갈아주는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것도 물고기의 습성을 생각하는데, 약 알칼리성에서 사는 물고기의 경우 바닥재를 산호사로 선택하고 1주일에 30%씩 꼭 물갈이를 해줘야합니다. 약 산성에 사는 물고기의 경우엔 바닥재를 흑사나 일반 모래나 자갈 등을 선택하고 2주일에 40~50% 정도나 1주일에 20% 정도씩 물갈이를 해줍니다. 이때 생물학적 여과기는 세척하지 않습니다만, 물리적 여과기(측면여과기 등)와 수중모터(상면여과기 등에 물을 끌어올리는 모터)는 꼭 세척해 주세요(수돗물로 깨끗이 씻어도 별 상관 없음). 전체물갈이(바닥재와 여과기 모두 세척하는것)는 1년에 한두번이면 충분합니다. 이때에도 바닥재와 생화학적 여과기를 수돗물에 세척하는것은 절대 금물이고요, 물고기가 살고 있던 어항물을 버릴때 살살 짜면서 헹궈주는것으로 만족해야합니다. 그래야 여과재 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전멸을 막을 수 있지요.
아 그리고 플레코(흔히 이끼고기 혹은 '비파'라고 부르는 녀석들)는 어항을 처음 설치하고 물 잡은 뒤 보름~한달 정도 있다가 넣는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항 속에 이끼가 없어 굶게 되니까요... (물론 플레코 전용 사료도 있고 바닥에 떨어진 비트도 잘 먹지만 그래도 그게 정석입니다-_-ㅋ)
%그리고 물고기는 아무 종류나 함께 섞어놓으면 서로 싸우고 잡아먹기까지 하니까, 되도록이면 같은 종류만 기르도록 하시구요, 같은 종류 중에서도 수컷끼리는 죽도록 싸우는 종류(베타나 일부 시클리드 등등)도 있으니... 수족관에서 이런저런 물고기들 함께 길러도 되는지 확실히 물어보시고 기르세요^^
나름대로 쉽게 정리해봤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하지만 열대어를 기르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이정도 초보 지식은 절대적으로 갖춰 주셔야 하므로...
그리고 글만 길었지 읽어보시면 어려운 내용은 하나도 없으므로...
너무 겁먹지 마시구요, 한번 습득하시면 쉬운 지식이니 열대어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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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