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에 태어난지 3주된 아가를 데려와서 지금까지 함께 지냈는데

골든햄스터는 3년도 산다고 하잖아.. 아직 태어난지 1년 10개월 남짓된 우리 애기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갈 줄 몰랐어

요새 잠이 많아지고 활동이 적어진게 더워서 그런줄만 알았어.

자다가도 이름을 부르면 금방 귀를 쫑긋 세우고 예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문앞으로 다가와 간식도 맛있게 잘 먹었으니까

나는 아직 너가 건강한줄 알았어

오늘은 게임하느라, 축구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제대로 봐주질 못했는데

저녁때쯤 우리 햄스터를 살짝 봤는데 쳇바퀴 위에 앉아 머리를 숙이고 눈을 반쯤 감은채로 있더라.

뭔가 힘이 없어 보이는데 그냥 졸려서 쳇바퀴 타다가 쉬는줄 알고, 너무 귀엽다고만 생각하고 다시 노느라 정신이 팔렸어

그리고 2시간 뒤에 우리 햄스터가 밥통 바로 옆에 누운 채로 죽어있었어...

입에는 해바라기씨 껍질이 물려 있더라

밥 먹다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갈줄은 몰랐어..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줄 알았어..

이럴줄 알았으면 오늘 하루종일 우리 애기만 볼걸.

게임도 축구도 아무것도 보지말고 우리 애기랑 놀걸..

더 좋은 것만 해줄걸....

미안해

못난 가족 만나서 이렇게 빨리 떠나게 해서 미안해 가는 줄도 모르고 자려고 해서 미안해

겁 많고 착한 우리 애기야 사랑해 정말 미안해

2년 남짓된 시간동안 고마웠어

하늘나라에선 가고 싶은대로 마음껏 뛰어놀고 행복해야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