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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애조일기(2)

고갤대왕로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2.21 22:02:33
조회 87 추천 0 댓글 0

암컷 주제에 발정나서 구애송 부르고 목춤을 추는 사차원 사랑앵무 율이 2살

지금 보면 아무도 안믿겠지만 율이의 출신은 무려 애완조입니다.

손에 다닥다닥 달라 붙어서 애교를 부린다고 해서 속칭 손노리개 라고도 불리는 새이죠.

근데 남편을 잘못만나서 그만 반애조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애조카페 모델을 해도 될 정도로 잘생긴 번식조 사랑앵무 수컷 현이 2살

생긴건 기생오래비인데 완전 겁쟁이 입니다.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도망갑니다.

요즘엔 부리 기르시는데 맛을 들이신건지 부리가 손가락 마디 하나보다 더 깁니다;;

이 놈이 죽어라고 도망다니니까 율이도 놀래서 같이 도망다닙니다.

혼자만 두면 율이는 로직이 크게 겁을 주지 않으면 안도망갑니다. 현이가 꽥꽥거리면 그 소리 나는데로 날아갑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율이는 남편에게 푹 빠져있었습니다.

모이를 먹을 때도 남편이 먹으면 따라서 먹고 남편이 먹은 찌꺼기만 먹고

그나마 식탐많은 남편이 부리로 찍어서 쫒아 내면 한바퀴 새장을 돌고 다시 와서 기다리던 율이였습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지 않는 이상 율이는 자연스럽게 번식조화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더러운 악마 로직은 작심하고 이간 계획에 들어갔습니다.

밤이 되면 새들은 장님이 됩니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죠.

이런 점을 이용해서 로직은 전에 바닥에 떨어져있던 현이의 깃털로 율이를 간지럽힙니다.

첨에는 찡~찡~ 하고 말던 율이가 나중엔 짜증나서 부리로 현이를 쫍니다.

겁많은 남편 현이는 갑작스러운 율이의 공격에 놀래서 도망갑니다.

또 젤 애를 먹었던게 염분 섭취를 위해 소면을 줄 때였습니다.

현이 녀석은 식탐이 끝내줘서 소면을 독차지 하려고 합니다.

율이는 소면 근처에도 못가게 하더군요. 첨에는 아예 새장에서 한놈을 빼내고 소면을 주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율이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또 소면은 입에도 안대는 까탈스러운 기생오래비입니다.

이젠 작심하고 오히려 이상황을 이용해봤습니다. 먹이를 이용한 이간질이죠.

첨에는 인내를 가지고 현이가 소면을 다 먹기를 기다리던 율이였습니다만

소면을 하루에 한개로 정량제를 하자 결국엔 며칠 소면을 굶자 참다참다 못한 율이가 폭발했습니다.

현이를 부리로 찍어내고 소면을 뺏어먹기 시작하더군요.

지금은 현이는 소면을 먹으면 율이에게 부리로 찍힌다고 인식하는 것 때문인지 소면을 입에 대줘도 안먹습니다.

이 작전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건조대라는 신천지가 생겨난 로직의 방에

앉을 만한 횃대가 수십개로 늘어난 덕분인지 몰라도 현이랑 율이는 2센치도 안떨어져서 자던 애들이

지금은 서로 다른 횃대에서 별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로직과 율이는 부쩍 친해졌습니다. (라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젠 손가락을 가져다대면 쌈질을 하지 도망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이어서는 손에 앉히고 놀 수가 없죠. 낮에 손을 벌린다던가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이 다가오면

부리나케 달아나는 율이를 로직이 안아볼 수 있는 시간은 장님이 되는 밤 시간 뿐이었습니다.

암컷 주제에 구애송 부르고 목춤 추는 신기한 사랑앵무 율이 2살

밤에는 몰라도 낮에는 사람이 잡으려고 하면 도망다니는 반애조입니다.

첨에 율이를 수건으로 포획해서 잡았을 때는 수건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도망가려고 바둥바둥 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수건을 귀에 대보면 사람 심장 박동의 4배의 비트로 돌돌돌돌돌 하면서 심장이 뛰길래

심장 터질까봐 놓아주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그 일 때문에 전주인이랑 박터지게 싸우고 카페도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동물학대라나요?

적어도 지금은 로직이 율이를 포식하려는 포식자가 아니라는 정도는 압니다.

밤에 손에 쥐면 이젠 바둥바둥도 안합니다.

물론 오래 잡고 있으면 깨물깨물 합니다만 예전처럼 피가 날 정도로 깨물지는 않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알게 된 건 일단 날개와 발의 자유가 확보되면 그다지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는 정도랄까요?

도망갈 구석이 많은 로직의 방이 아니라 자주 본 적이 없는 거실이나 부엌 특히나 화장실에선

날개랑 다리만 건드리지 않으면 조용히 앉아 있을줄도 아는 율이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같이 있기 보다는 떨어져있기를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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