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AFP=연합뉴스) 세계 경제한파로 애완동물도 시련을 맞고 있다고 동물보호단체들이 22일 밝혔다.

    브리지트 바르도 동물보호협회의 콘스탄스 클루제 대변인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애완동물을 기를 여력이 없음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루제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주 집을 잃은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남성은 강아지 16마리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이곳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1인당 애완동물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6천300만명의 인구와 함께 6천5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전체 가정의 3분의 2가 애완동물을 기르는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미국 한 언론은 텍사스의 노숙 여성이 자신의 자동차에서 강아지 22마리와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IFAW)의 케이트 아테마-나트라스는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살 곳을 잃고 있으며 이는 동물들에게도 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녀와 애완동물 중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애완동물들을 포기하는 경우 급증하고 있기 때문.

    아테마-나트라스는 이같은 현상이 비단 한 나라, 한 공동체에 국한된 일이 아니며 선진국에서도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을 부양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동물애호협회(APCA)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유기동물이 2배로 급증, 약 50만~1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추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영국 런던의 동물보호센터인 \'베터시 개와 고양이의 집\'은 지난해 말 148년 만에 처음으로 유기동물 수가 센터의 수용력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eun@yna.co.kr

2009-02-23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