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나는 지금 훈련소 수료 1주일 된 짬찌라고 해. 무려 너네가 쳐다도 못 볼 “4월”군번이지. 거두절미하고 오늘 입소하기 몇시간 안남은 너희들을 위해 몇가지 팁들을 주려고 해!!

처음에는 바로 훈련소를 가는게 아니고 “입영심사대”에 입소하게 돼. 쉽게 말해서 너희들을 지역에 맞게 나눠서 소대를 분류한다고 생각하면 돼.
  

첫 번째 꿀팁은 “라인”을 잘 서야 된다는 거야. 아마 부모님,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서 4~5개의 라인에 줄을 선 다음, 코로나 관련된 조사와 현역 대상자에 대한 간단한 조사와 설명을 한 뒤, 스타디움에서 지역에 맞게 너희들을 분류 할거야.

여기서 앞 뒤 사람이 같은 지역의 사람이라면 너희 분대원으로 될 확률이 매우 높아. 분대를 정하는 기준은 쉽게 선착순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 너희들은 4~5개의 줄의 애들 관상을 보고 원하는 라인으로 줄을 서면 돼.
물론 모든 지역 사람들이 모이는 거라 앞 뒤 사람이 다른지역 사람이라면 너희 중대가 아니겠지? 그 점을 생각하면서 가장 정상적인(?) 줄을 선택하면 앞으로의 훈련소 생활이 편해질 수 있을거야.


두 번째 팁은 흰색 덴탈 마스크 구비와 마스크 귀 보호대 구비야. 훈련소는 하루에 한 개씩 마스크 일주일분을 주는데 아마 2주차 ~ 3주차 초반까진 kf94를 보급해줄거야.

이게 굉장히 고통적인게, 밥 먹을 때 빼곤 잠잘 때 마저 마스크를 착용해야 돼. 그러면 너희들의 귀는 엄청나게 아프겠지? 필자는 귀가 찢어질 거 같은데 거기에 여드름까지 나서 공중제비를 돌았어.

마스크 귀 보호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야. 이건 내가 보장할게. 나중에는 다 쓴 마스크 줄을 떼서 양 옆을 묶어서 다니는 훈련병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야. 그만큼 굉장히 고통적이란 말이겠지?

또 위에 말했듯이 훈련소에선 일주일치의 한정적인 마스크를 주는데, 훈련을 하게 되면 땀범벅에 흙먼지 다 묻어가지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마스크를 쓰게 돼. 그러면 나중에는 흙먼지 묻은 마스크로 쓰고 자면 너희들 피부는 다 뒤집혀지겠지?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가는게 좋아.


세 번째로 먹을 거, 가져갈 거 다 가져가. 이건 진짜 엄청난 꿀팁이야. 왜냐하면 2주동안 격리기간이라 분대장(조교)들은 들어오지도 못하고 물품 검사도 안해. 이건 진짜야. 그냥 면도기, 약 같은 거도 자진해서 내는 거지 안내도 절대 몰라.

만약 내가 한달 전으로 돌아간다면 가방안에 여드름패치지랑 미니 초콜릿바(트윅스) 무지성으로 꽉 채워왔을거야. 3주차부터 px를 가는데 그 전까지 좀 힘들거야. 원래 나도 군것질을 안하는데 달달한게 너무 먹고 싶어지더라. 부식도 이번 국방부 사건으로 잘 주긴 하는데, 초코바 동기들한테 나눠줘서 빠르게 친해지는 거도 매우 좋을거야.


네 번째는 쫄지마라야. 생각 해보면 분대장들도 너희보다 몇개월 ~ 1년정도 먼저 군대 들어온 짬찌야. 나이도 너희랑 동갑이거나 어릴 수 도 있고 많을 수 도 있을거야.

여기서 내가 말하는 거는 “무시하라, 싸가지없게 대하라”가 아니야. 너무 쫄지 말라는 얘기야. 애들이 단단히 잘못된 생각이 있는데 걔네는 너희들 선임이고 조교이자 분대장이기 때문에 절대로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말고 까라면 까. 변명하려고 하지말고.


마지막으로 완전군장 가라인데, 사실 분대장들도 행군할 때 가라치라고 암묵적으로 눈치를 주더라고. 훈련소 국룰이 맨날 검사한다하고 검사 절대 안해. 진짜 한번도 한적이 없어(점호 검사 제외). 다 귀찮아서 소대장 훈련병, 부소대장 훈련병 시키지. 그러는 말은 행군할 때 완전군장도 확인을 안한다는 거야.

필자는 폐급 마냥 싹 다 빼고 축구화 박스 넣었어. 양심상 반합(도시락통)과 군화만 넣었어. 근데 절대 안걸려. 검사 하지도 않고. 너희 허리를 생각하고 내말 듣고 넣지마. 팁이 가면 요가매트가 있을텐데 그거 하나 넣으면 군장 진짜 빵빵해져.

세열 수류탄 던지러 가면 반 완전군장하고 5km 걸어갈텐데 딱 느낄거야.  fm이라고 물품 다 넣고 완전군장 해봤자 애들 다 하는 거 인정 하나도 안해준다. 내말 믿고 무조건 축구화 박스, 요가매트 애용하길 바래.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지금도 많이 바꼈을 수 있어. 다음 기수부터 바로 샤워할 수 있다고 해서 구취 제거제 가져가는 건 뺐어. 이거 보고 오늘 훈련 가는 친구들 화이팅하고 족뺑이 치길 바래.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