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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전갤 고전문학 단편. - 녹생전 part.2

xwi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8.04 04:01:25
조회 1163 추천 0 댓글 14







  "이건 미씨에게 갚을 것이다." 라고 하며 다시 오소리 공방으로 가서 돈을 풀어 나이도호구(羅以道虎口) 전투기를  수십대
만들었다.

  녹생은 미씨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미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천 만 달러를 실패 보지 않았소?"
 
  녹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천 만 달러가 어찌 도(道)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나이도호구를 미 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연구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천 만 달러를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미 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며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녹생이 잔뜩 역정을내길,

 "그대는 나를 괴링으로 아는가?"
 
 하고는 소매도 뿌리치고 나가서 타고온 전투기의 시동을 걸었다. 미 씨는 가만히 그의 전투기를 레이더로 추적했다.
녹생의 전투기가 허름한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른 장성기를 타고 쫓아가다 중간의 한 늙은 할미가 관제탑
안테나에 빨래를 너는 것을 보고 미 씨가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공장이 누구의 것이오?"
 
 "녹생의 공장입죠. 가난한 형편에 연구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부사장 혼자서 공장을 꾸리고 있는데, 집을 나간 날로 제사를 지냅지요."

  미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녹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미 씨는 전투기 나이도호구의 값에 해당하는 돈
을 짊어지고 그의 집에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녹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1천억 달러치 땅을 샀지 천 만달러를 받겠소? 이제 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와서 전투기 사업이나 물어다 주어 직원들 월급이나 줄 수 있게 해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오.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해할 것이오?"

  미 씨가 녹생을 여러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미 씨는 그 때부터 녹생의 공장의 직원들 월급이
떨어질 때즘이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녹생은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잔업거리를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논문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소로 논문을 읽으며 눈앞이 어지롭도록 읽어댔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의 정이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미 씨가 5년 동안 어떻게 나이도호구 같은 전투기를 개발 했는지 조용히 물어보았다. 녹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일이오. 레이더라는 것이 그냥 전파를 내보내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그 전파가 돌아와야 비로소
제 구실을 하는 물건이오. 무릇 기술이 적은자는 방해 전파로 적을 속이고 어지럽게 하려 하나 이것이 보통 방공망을 뚫을때
쓰는 방법이 아니겠소? 그러나 기술이 많은자는 스스로 방해 전파를 내보낼 필요 없이 적의 전파를 가만히 흘려 보내고
그러지 못한 것은 그대로 품어서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만드니 적의 레이더는 눈을 뜬채로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어렵소. 이 방법은 적국이 쓰면 우리가 막기가 곤란해지니 만약 나의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방공망 개발자들을 병들게
할 것이오."

  "처음에 내가 선뜻 연구비를 내어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셨습니까?"
  

  "당신만이 내게 꼭 연구비를 대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연구비를 지닌이 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특이한 전투기를 개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메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이는 복있는 사람이라, 반드시 더욱 더 더러운 공군력을 갖추게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할 일인데 어찌 주지 않겠소? 이미 개발비를 얻은 다음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연구
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자비를 털어 사사로이 개발 했었더라면 성패는 알 수 없었을 것이오."
  




  미 씨는 본래 호를 남수(南水)로 쓰는 팔도(八道) 병조판서, 즉 남수팔도와 잘 아는 사이였다. 남수팔도가 미 씨에게
혹 쓸만한 기술은 없는가를 물었다. 미 씨가 녹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남수팔도는 매우 놀라면서,

 "기이하구나.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 분과 상종하길 3년이 지났으나 여태 그 이름 조차 모르옵니다."
 
 "그는 이인이야. 자네와 같이 가보세."
 
 밤에 남수팔도는 수행원들도 다 물리치고 미 씨만 데리고 걸어서 녹생의 공장을 찾아갔다. 미 씨는 남수팔도를 수위실
앞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녹생을 보고 남수팔도가 몸소 찾아온 연유를 설명하였다. 녹생은 못들은
체 하더니

 "당신 들고 온 그 밀리 잡지나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밀리잡지를 탐독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남수팔도를 밖에 오래 세워두기 민망한 미 씨는 자주
말하였으나 녹생은 방바닥을 구르며 잡지를 탐독하기만 할 뿐이었다. 야심해서야 비로소 수위실에 인터폰을 연결하였으나
남수팔도가 방에 들어와도 녹생은 자리에 일어서지도 않았다. 남수팔도가 몸 둘 곳을 몰라하며 나라에서 기술을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녹생은 손을 저으며 말았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으니 듣기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벼슬에 있느냐?"
 
 "병조판서요."
 
 "그렇다면 너는 나라의 신임받는 신하로군. 내가 메셔슈미트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나랏님께 아뢰어서 삼고
초려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남수팔도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본래 제이라는 것을 모른다."
 
  녹생은 외면하다가 남수팔도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본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진을 몰래 염탐하고 필요할 때에는 염탐꾼이 적의 뒤로 돌아가 단도를 휘둘러
목숨을 앗을 수 있어야 하느니라. 레이더에 들키지 않고도 적진을 엿보고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직승기를 만들만한
계획을 대강 일러줄테니 이것을 가지고 직승기를 만들만한 업체들을 모집할 수 있겠느냐?"

  남수팔도는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라고 대꾸할 뿐이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겁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적이 황망하게 만들고 참호속에서 다만 두려워 벌벌 떨며 아무것도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화력을 퍼부을
필요가 있다. 옛 사람들도 항상 전장의 꽃이라 부르던 포병들이 갑자기 폭격기와 공격기에게 그 지위를 빼앗겨 위축되어
있으니 끌어들일만 하다. 바로 업체들을 모집하여 연사속도가 빠르고 사거리가 긴 자주포를 개발하고 탄약수송차량을
준비하면 포병들은 충성을 다하여 따르는 한편으로 실제로 전장에서 육군은 화력지원 체계가 더 긴밀해지고 공군은
근접항공지원 임무에서 더욱 자유스로워져 본디 임무인 전략목표 폭격에 충실할 수 있다."

 남수팔도는 힘없이 말했다.
 
 "의회의 의원들이 모두 조심스럽게 예산을 책정하는데, 누가 새로이 개발비를 내놓겠습니까?"
 
 녹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의원들이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더냐?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제일 먼저 도망치며 군의 무력함을 원망하는 이들이
나라가 태평할 때는 군방 예산을 줄여 군의 기력을 해하는데 앞장서는 이들이 아니란 말이더냐? 과거 덕국의 총통은
초중전차 한대를 얻기 위해 국가의 총력을 기울였고 로켓 전투기 비행대를 꾸리기 자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직접 연구원들을 독려하였다. 그런데 의원들은 나라 밖이 평안하건 어지럽건 관계 없이 자신들의
지지율만 걱정하고 있는 족속임에도 너는 그들을 설득할 힘조차 없단 말이더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신하라 하겠는가? 신임 받는 신하라는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더냐? 너 같은
자는 폭탄으로 뭉게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무전기로 나이도호구 전투기를 부르는 한 편으로 레이저 목표 조준기로 남수팔도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남수팔도는 놀라서 황급히 일어나 활주로로 뛰쳐나가 전용기에서 채프와 플레어를 어지러이 뿌리며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공장은 인수되어 있고 녹생은 간곳이 없었다.















PS. 괴링이야기는 사실 예전에 다른 허생전 패러디 소설에서 나왔던 것을 차용한 것입니다. ㅎㅎ 워낙 임팩트가 있던 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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