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수트님의 불참 선언과 당일 아침 근성님의 몸살 통보로 불안한 예감을 가지고서 길을 나섭니다.

2시에 뵙기로 한 상황이었으나 길이 막혀 정작 제가 2시 15분경 도착, 미리 와계시던 재경님, 히치님과 인사를 나누고

추가적인 연락이 없어 셋이서 미리 예약해둔 까페 세미나실로 향합니다. 그래도 1:1 소개팅이 아닌게 어딥니까.

초반 분위기는 재경님이 주도해 나가시고 말 없는 히치님~~~

세미나실은 원래 최소 6인 이용입니다만 저의 험악한 인상으로 그점은 부드럽게 해결되고

제가 준비해온 바둑판을 꺼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수담을 나눕니다.

클래식 선율을 들으며 재경님과 먼저 한 수 하지만 역시 저같은 하수는 곧 K.O. ㅠ_ㅠ

바둑을 두기 시작하자 드디어 말문이 터진 히치님!!!!!!!!!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며 1:2 다면기 까지 둬주셨습니다.

역시 고수 다운 정확하고 빠른 수읽기! 그리고 재경님과 저의 질문에도 너무 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경님께서 바둑판+돌을 안가지고 계신다고 해서 하나를 증정해드리고(마트에서 파는 싸구려임)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주변 파파이스에 들러 간단히 세트를 먹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두 분께서 친절하게도 제 짐을 차까지 옮겨주신 후 헤어졌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했을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구요. 셋이였지만 알찬 정모였습니다.

12월 중순에 저희 마눌님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데, 애들 땜에 저는 평일 낮 밖에 안되지만 그 때 분당에서 다시 한번 모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