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은 확실히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이세돌을 이을 자질이 있었음.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터넷바둑을 안하는건지 이해가 안됨.

김지석은 인터넷바둑을 하지 않는다.

분명한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것만큼은 분명함.

그런데 이 결론은 틀린걸로 이미 결론이 났지.

커제가 뭘로 이렇게 성장을 했냐.

신진서도 지도사범도 없이 뭘로 이렇게 성장을 했냐.

적어도 이세돌이 왕좌에 앉았을 시절에는 통했을지 모름.

넷바둑 안두고 직접 놓아보는식의 연습이.

그런데 시대가 너무 변했음.

요즘 중국의 90년대 신예들은 넷바둑으로 기력을 늘리고 있고 이미 판윈러나 리진청등은 타이틀이 없다 뿐이지 얼마든지 박정환같은 탑랭커를 무찌를 실력을 갖추고 있음.

내생각엔 직접 바둑돌 잡고 놔봐야한다는 틀딱이들의 입김도 분명히 한몫을 했을거다.

그래서 김지석이 너무 안타까움.

김지석의 수읽기능력은 진짜 둘째 가라면 서러울정도임.

예전에 어떤 글을 본적이 있는데..

귀수마수라는 극강 난이도의 사활책이 있는데

이세돌을 포함해서 여러 프로기사들이 문제를 풀었는데 그중 김지석이 가장 높은 득점을 했다고함.(지금도 오로기사 어딘가에 적혀있을거임)

김지석의 가장 큰 약점은 모양에 대한 감각인것같다.

물론 어지간한 프로보다는 좋을것임. 그러나 초일류 수준에서 보자면 그렇지않다는것임.

그가 수읽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러 초일류들을 압도하지 못하는것은 타고난 수읽기력만큼 다른 어떤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임.

이런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의 속기바둑으로 충분히 보강할 수 있었음.

진짜 안타깝다.

뭐 이미 세계타이틀도 있는데 이미 충분히 훌륭하지만 내가 말하는건 세계 타이틀을 넘어서 이세돌처럼 오랫동안 1인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는거임.

적어도 이세돌한테 왕위를 물려받고 커제가 부상하기 시작한 14~15년까지는 충분히 커제는 물론 나머지 중국의 신예들을 혼내줄 수 있는 실력까지 도달할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