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갤러들이 동의하지 못하면 나만의 의견이므로 삭제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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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21~24일 딥젠고와 한중일 고수들과의 대결을

이세돌 해설, 이소용 진행으로 중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 대회는 각자 제한시간이 3시간에 60초 5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바둑TV는 10시 30분에 시작하는걸로 보아 첫수부터 끝까지 중계해주시는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 판의 바둑이 끝날 때 까지 최소 6시간, 길게는 7시간이 넘어갈 수도 있는데..

과연 이세돌 9단의 단독해설로 중계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세돌 9단을 무시하는거 아닙니다. 기사들 중에 말을 잘 하는 편이고 해설 경력도 있고,

무엇보다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신뢰도 높은 해설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문 방송 해설가는 아닙니다. 홀로 7시간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요?

아무리 이소용 진행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7시간동안 진행을 하려면, 대국 내용 해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도 할 필요가 있고,

더군다나 하루도 아니고 4일동안 그 오랜 시간동안 해설을 하시려면 한계가 있을겁니다.

그래서 박정상, 김성룡, 이희성, 이현욱 등 보조 해설자가 한명 더 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오전에는 다른 해설자가 하고 오후부터 이세돌 9단이 해설하는 방식은 어떨까 생각도 듭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이세돌 9단이 4일동안 7시간씩 홀로 진행을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것이고,

그런 이세돌 9단과 함께 방송을 이끌어 가야 할 이소용 캐스터도 상당히 고생스러울 것이며,

그런 둘을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7시간 동안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낄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난 알파고 특집에서 조한승, 감동근 교수가 출연했을 때를 떠올려보시면

전문 방송인이 아닌 이상 방송을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이끄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세배를 진행했던 원성진 9단은 초속기바둑이라 짧은 시간 진행이라 무리가 없었고

농심배를 진행했던 최철한 9단도 준속기 기전이었고, 사실 생각보다 지루했었습니다.

이세돌 9단이 말을 잘하고 해설을 잘한다고 해도 4일간 하루에 7시간씩은 무리입니다.

이세돌vs알파고 대국때처럼 2명의 해설자가 해설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보는 시청자들도 장시간동안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바둑TV에서도 충분히 생각을 했으리라 믿지만, 한번쯤 재고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