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일을 원래 10개 올릴 수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5개로 줄었네요. 무료호스팅하는 곳을 찾아서 올리기는 했는데, 조금 귀찮게 됐네요.

오늘은 흰돌검은돌님 기보에서 나온 한 수를 살펴보겠습니다.

흰돌검은돌님이 흑으로 낮은 중국식 포석을 쓰셨습니다.  그런데 백이 바로 6으로 걸쳤어요.

백6은 지나치게 빠른 타이밍으로 성급한 느낌이 드는데요. 흑의 응수는 별 거 없습니다. 똑같이 A로 두시면 됩니다.

뭐...들여다보고 하는 복잡한 진행도 있지만 제일 평범한 진행을 보겠습니다. 왼쪽 오른쪽 우하귀는 똑같은 진행인데요.

차이점은 뭘까요, 오른쪽은 왼쪽과 달리 우상귀와 하변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텅텅 빈 상태에서 흑을 굳혀준 건 대악수죠.

(이후 흑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강하게 두어갈 수 있습니다.)

흑1의 마늘모가 얼핏 강력해 보입니다만...백이 뭘 좀 아는 분이라면 순순히 받아줄 리가 없습니다.

백은 A,B,C등의 수법이 있겠습니다. 

왼쪽그림- 백1로 받는 것은 무겁습니다. 흑2로 공격당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른쪽그림- 백은 최대한 가볍게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흑이 잘못 응수한 탓에 중국식의 모양이 무너졌으니 백의 만족입니다.

흰돌검은돌님은 흑1로 붙이셨습니다...역시나 이 수도 좋지 않습니다.

백1,3은 무겁습니다. 흑에게 많이 시달릴 것 같네요.

여기서는 백3의 밭전자가 행마법입니다. A,B의 약점이 있는 것 같지만...

왼쪽그림- 당장 흑1로 끊는 것은 백8까지 관통당해 우변 흑 한점이 폐석이 됩니다. 흑3으로 바로 가르는 것도 백4로 마찬가지.

오른쪽 그림- 흑1로 눌리는 걸 방지한다면...백2의 붙임이 부분적으로 모양을 잡는 틀입니다. 밭전자 다음  백2, 깔끔하죠?

지금은 하변이 비어 있기 때문에 우변은 가볍게 보고 백2로 하변 쪽을 둘 수도 있겠습니다.

역시나 하변이 비어있는 만큼, 백1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양쪽 두점머리를 맞으면 우변 흑돌도 있어 부분적으로는 손해를 보겠지만

백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볍게 처리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중국식 포석의 의도가 무너졌다는 거죠.

실전 진행은 상대가 백1,3으로 두었습니다. 이건 꽉 잇는 거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무거운 형태.

흑4는 A로 두어야죠. 하변에서 다가오는 건 나중 문제입니다.  느슨한  한 수가 형세를 한순간에 바꿀 수 있습니다.

어쨋든 이건 흑이 잘된 결과인데요. 이후 진행에서 흰돌검은돌님이 심각한 착오를 일으키시며 바둑은 아쉽게도 백의 승리가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