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에서 5단 정도 두는 사람들이

자기 바둑실력이 프로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수준이 된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자기가 바둑 실력이 꽝도 아니고..

상대가 프로라도 4점 깔면 무조건 이긴다고 착각하지.

바둑판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가 프로라도 5단정도면 4점에 이길거라는 착각.

하지만 사실 타이젬 5단이 프로를 이기려면 6점 깔아도 될까 말까..

이 사실을 직접 두어보기 전에는 모르지, 그런 강자와 둬본적이 없으니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이 대다수라서 설마 자기가 4점 깔고도 진다는 상상을 못해봤겠지.

그리고 6점 깔고도 이기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하겠지.

지금 프로기사들도 마찬가지다.

자기들 바둑실력이 형편없는거도 아니고

아무리 알파고가 강해도 4점이면 바둑판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4점 깔면 프로가 지는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는 생각..

(심지어는 그들은 4점은 말도 안하고 2점 선에서만 말한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만 보다보니

자신들보다 얼마나 강한 상대가 있을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타이젬 5단들과 다를바가 무엇인가.

결국 치수는 상수가 정해주는 것이다.

하수 입장에서 몇점 깔면 내가 무조건 이긴다고 말하는거 자체가 오만이지.

그리고 그런 마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접바둑을 둬야 하는데

꼴에 프로라고 "프로가 깔고 두는건 말이 안된다" 는 헛소리만 하고있다.

정작 변상일, 신민준 같은 젊은 기사들은

그러한 틀을 깨고 자존심 굽히더라도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보려고 시도했다.

절예에게 변상일은 3점, 신민준은 2점을 깔고 두었지.

그런데도 이세돌은 "프로에게 2점을 접는다는건 말이 안되다. 아직 완전하지 않으니 호선" 이라고 하고

김성룡도 치수고치기 얘기가 나오자 "프로는 무조건 호선이니까요" 따위의 말을 하고있다.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프로" 의 위엄은 이미 사라졌다.

그들이 진정 "프로" 로서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본인들보다 월등하게 앞서는 상대에게 굽히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진정한 프로정신이란 내가 프로니까 최고다 라는 생각이 아니라

프로이기 때문에 내가 속한 분야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 틀을 깨고 도약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인, 이미 끝나버린 김성룡 이세돌과 달리

젊은 변상일 신진서는 절예에게 깔고 두는걸 시도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