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댓글에도 남겼던 내용인데 정리해서 씀.

프로 레벨보다는 훨 낮지만 그래도 바알못은 아니니까..

일단 접바둑이든 정선이든 기본적으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접는거야.

고수가 하수를 접기 위해서는 바둑을 어떤식으로 두어야 할까?

정상적으로 두어서는 절대로 접히지 않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성립하지 않는 무리수를 두는거야.

그런데 하수는 말 그대로 하수이니까 그걸 제대로 응징 못하게 돼.

그러면서 점점 차이가 줄어들고 결국 고수가 이기는거야.

그런데 흑정환 vs 백정환 대결이 있다고 생각해봐.

박정환이 박정환을 접어주는 상황이라면?

원래 백정환은 흑정환을 접기 위해서 무리수를 둬야 해.

그리고 흑정환이 그 무리수에 말려들어서 차이가 좁혀져야 해.

그런데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리가 없지..

둘 다 동일한 수준, 그것도 최정상급 수준이라면

백정환이 무리수를 두는 순간 그건 그냥 바둑 끝이지.

흑정환이 자기 수준 내에서 아주 완벽하게 응징을 해낼테니까.

결국 백정환은 일반적으로 접는 경우와 달리

흑정환을 상대로 결코 무리수를 들 수가 없어.

다시말해 가급적 정수대로 두어야 하고 바둑은 시종일관 불리하겠지.

그러다가 결정적은 승부처에서 살짝 흔들어보는 정도인데

일단 흑정환이 그런 흔들기에 흔들릴 실력이 아닌건 다들 알거고

흑정환이 조금이나마 손해볼 정도의 흔들기를 하기 위해서 놓아보기를 이용한다면

그게 한 3집 정도 이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나의 생각.

덤만큼 이득을 보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상담기를 둔다면 또 다르지.

상담기는 혼자 두는게 아니라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 때문에

한명이 둘 때에 비해서 충동적인 선택, 형세판단 미스, 수읽기 착각 등을 옆에서 막아주지.

그렇기 때문에 놓아보면서 박정환은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두고

다른 초일류 3명이 상담기로 놓아보면서 의견을 교환한다면 덤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

하지만 흑정환vs백정환 1:1 대결이라면 여전히 놓아보기의 효과는 덤 미만이라는게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