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강도가 매우 빡센데도 열심히 따라주고 있어요." 남녀 국가대표, 육성반, 영재반 합해 38명 누구라도 패하면 불이익이 커서 모두 눈에 불을 켜고 임한다고 했다. "최근 어린 기사 10여 명에게 외부와 완전 단절하고 1주일간 바둑만 두는 \'지옥 훈련\'을 실시했어요. 당초 우려와 달리 모두가 크게 만족한 행사였습니다." 그는 "기사들의 강해지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확인했다"고 했다. 주 1회 열리는 상위 랭커 연구회엔 이창호·이세돌·박정환 등 \'거물\'들이 동참해 분위기를 달군다.

만 15세 이하가 대상인 영재반은 목 감독이 대표 감독 취임과 동시에 만든 조직이다. 영재 입단대회를 통과했으나 육성군에 끼일 수준엔 아직 부족한 영재들에게 집중 훈련을 도입한 것. 그 결과 2004년생 권효진 등 현재 영재반 멤버 8명 전원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그러나 중국의 영재 등장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빠르다. 최근 열린 제3회 몽백합배만 해도 2000년생 셰커가 세계 챔프 탄샤오, 동갑내기 랴오위안허를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라있다. 8강전서 박정환을 끝까지 괴롭혔던 천쯔젠도 2000년생이다. 목 감독은 "영재그룹의 양과 질에서 중국보다 떨어지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 최강자는 누구일까. 국내외 19연승의 박정환은 언제 세계 타이틀을 추가할까. "이제 무르익었다고 봅니다. 바둑 내용도 좋아요." 그는 박정환이 큰 승부에 대한 부담을 떨치면 커제와의 1인자 싸움도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신진서에 관해선 "정상권 진입이 눈앞에 다가오자 조급해 하는 것이 보인다. 너무 속기에만 길들여져 있어 장고형 실전 훈련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목 감독은 여성 1인자 싸움에선 "최정이 웬만큼 위즈잉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 바둑에만 집중하는 자세가 무섭다"고 했다. 주니어 그룹에서 가장 주목하는 유망주로는 2001년생 박상진을 꼽고 "개성 넘친 바둑을 둬 잘 다듬으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1인당 2~3시간짜리 바둑에 잘 훈련된 중국에 비해 한국 기전은 1시간 이하 속기 일변도이고, 이것이 국제 경쟁력 하락의 한 원인이란 지적이 자주 나온다. 이 문제도 목진석 감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9월부터 6개월간 매주 금요일 상비군 통합리그란 이름으로 2시간짜리 준장고대회를 열기로 한 것. 대표 선발전 자격도 걸려있어 관심들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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