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슈퍼대항전을 선도하기도 했고 응창기배에 대항하려고 후지쯔배를 열기도 했고..예전에는 아주 무관심하지는 않았지. 오히려 바둑
최강국가로서 국제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자부심마저 있었던 듯 하고
근데 80년대까지는 일본 일인자가 자동으로 세계 일인자였는데(조훈현, 섭위평 제외하면 일본 프로랑 정선 내지 두 점 치수라던 시절이니까) 90년대-2000년대 초반 국제전에서 두들겨 맞으면서 좀 자존심이 상하고 체면을 구겼다고 느끼기는 한 듯. 근데 그게 실력 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주로 제한 시간이 다른 문제를 들었는데..사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상금 차이가 크다보니 동기부여가 안되었던 것 같아..왕리청인가 어느 일본 기사는 국제전은 이벤트 즐기는 느낌으로 나간다고 말해서 엄청 욕을 먹기도 했다는데 상금 차이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함.



사실 90년대까지는 일본 기사들이 결승전까지 종종 올라가기도 했는데 훨씬 더 절실한 한국 기사들에게 밀려서 자꾸 지니까...그때만 해도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우리가 동남아나 필리핀 보듯 하던 나라고 바둑 실력으로만 봐도 사천왕이 전부였던 우리에 비해 층 자체는 훨씬 두꺼웠으니..짜증이 날만도 하지. 후원사들 입장에서도 일본 전통의 예도라는 자부심으로 후원해주는 건데 자꾸 나가서 지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고. 그렇지만 지금조차 돈과 노후를 생각하면 일본 국내기전에 주력을 해야 하는데 하물며 그 시절에 동기 부여가 될리가 없지. 게다가 5시간 이상 바둑에 워낙 익숙하기도 하고..지금은 상상도 안되지만 세 시간 짜리 국제바둑을 \'속기\'로 분류하던 시절이야.

해서 가토가 이사장이었던 시절 생각했던게 삼대 기전을 동아시아 오픈 기전으로 만들어서 외국 기사들의 참여를 허용하자..익숙한 제한 시간에 동기부여가 되는 일본 홈그라운드라면 이창호, 조훈현 상대로 꿀리지 않고 걔네들 뚜카패는 모습도 보여주면 프로들 체면도 서고 후원사들이 후원을 계속할 명분도 서고 팬들도 좋아하고..모 그런 시나리오였던 듯한데 가토가 급사하면서 흐지부지...개인적으로는 제일 아쉬운 부분이야.

그 때는 그래도 일본 기사들의 실력에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계획도 추진했겠지만 지금은 일본 신예도 대만계가 더 많이 보일 정도로 재능풀이 마른게 눈에 보이니..다시 추진하긴 어렵겠지.

지금은 후쿠시마 언급안하듯이 국제전은 암묵적으로 포기하고 승부사라기보다는 그냥 국내의 전통 문화 계승자..로 만족하는 듯하고 그것도 한 방법이지.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니.

그래도 이야마랑 야마시타 게이코가 모두 단명국으로 초살당하는 것보니 짠하기도 하고 저럴꺼면 딥젠고 그냥 우리 국대랑 정환이에게 팔지..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