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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캐스터 이유민 아냐? 이유민이 쓴 칼럼 하나 퍼옴

ㅇㅇ(118.128) 2017.12.22 17:09:41
조회 1596 추천 4 댓글 1

이세돌 기사회 탈퇴로 바둑계 떠들썩 할때

2016년 6월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년 반 전에

이유민이 올린 글임.. 당시 명지대 학생일 때인데

아마 지금 바둑 캐스터 하는 그 이유민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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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로기사의 기전 수입
<국내기전>을 보자. 우리나라 국내 프로기사는 총 320명이다. 이 중에서 64강에 들려면 전체 기사 중 25%~30% 안에 들어야 하는데 그 안에 들었다 하더라도 본선 첫판에서 지면 60만원만 받고 탈락하게 된다. 1년간 국내기전이 6개이고 모두 본선64강에 올랐다고 해도 연 360만원을 버는 꼴이다. 대국 상금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 그렇다면 비교적 사정이 낫다고 생각하는 한국 바둑리거들은 어떨까?

< 한국 바둑리그>는 리그전인 특성상 바둑을 두고 나면 승패에 상관없이 대국료를 지급한다. 승자에게는 350만원이 주어지고 패자에게는 60만원이 주어진다.

모두 9개의 팀이 경기를 한다. 한 팀에 5명의 선수가 뛴다. 1년 동안 정규리그는 더블리그 총 18라운드, 72경기를 통해 순위를 정하고, 상위 4개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단판-플레이오프 3번기-챔피언결정전 3번기)을 벌여 챔피언을 가린다.
만약 팀이 포스트 시즌에 들지 못하면 대회 상금은 없고 대국료만 받게 되는데 승률이 50%인 기사는 약 3700만원 정도의 대국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만약 승률이 저조해 18경기 중 5판을 이기고 13판을 졌다고 가정하면 약 1800만원 정도의 대국료를 받는다. 팀이 포스트 시즌에 들지 못하고 승률마저 저조하다면 중소기업 신입사원 정도 수준의 연봉이다. 그런데 승률이 저조하다면 다음해 리그 참가 가능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800만원의 연봉마저 지속성이 없다.

또 한국바둑리거는 지명제로 선발되기 때문에 평소 여타 기전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지명에서 밀린다. 꼭 랭킹순으로 지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320명 중 실력을 신뢰할 수 있는 45명 순위 안에 들어야 바둑리그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승률이 50%인 선수만이 팀 성적에 상관없이 대국료 만으로 생계벌이를 할 수 있다.

< 퓨처스리그>는 <한국바둑리그>의 2부 리그이다. 각 9개 팀이 경기를 벌이고 한 팀당 3명의 선수가 대국을 치른다. <퓨처스리그> 역시 리그전의 특성상 대국료 제도를 시행하는데 2부 리그인 만큼 정규리그보다 대국료가 훨씬 적다. 만약 팀 성적에 상관없이 대국료만을 볼 때 승률 50%라고 가정한다면 리그가 끝날 때까지 약 760만원의 대국료를 가져가게 된다. 승률이 80%여도 약 980만원으로 1000만원이 채 안 되는 연봉이다. 팀 성적과 그밖에 다승상, 우수기사상 등의 보너스 상금을 더하면 조금 더 늘어날진 몰라도 생계유지엔 모자란 연봉이다.

그 외에 <여류기전>과 <신예기전> 등도 있다. 우승상금이 1000만원대이기에 여류기전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여자바둑리그인데 대회 총규모는 7억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4. 야구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연봉 차이
야구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연봉차이가 얼마나 날까?
2015년 KBO리그에서 우승했던 삼성 라이온즈 팀의 연봉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총 연봉은 87억3200만원이며 한 팀당 55명의 선수가 소속되어 있다. 이 중 상위권 성적의 27명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2억9000만원~3억 정도 수준이다. 반면 나머지 하위권 성적의 28명 선수들은 평균 3104만원의 연봉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2억5000만원 차이가 난다. 약 8배~9배 차이다.
평균연봉이 가장 낮은 구단인 KT팀의 상위권의 평균연봉은 약 7700만원이며 하위권 선수들은 2700만원대의 연봉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배~4배정도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야구와 바둑은 환경과 제도에 차이가 있기에 둘을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야구는 영입제를 도입해 선수와 구단이 계약을 하고 계약을 한 만큼의 돈을 받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봉이 정해져 있다. 그에 비해 바둑리그는 승패에 따라 대국료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해 성적에 연봉이 좌우된다.

5. 결론
야구와 바둑을 놓고 백분율로 따진다면 상위권과 하위권의 연봉차이는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야구리그는 2군 선수도 최저 27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선수활동을 하지만 바둑은 바둑리그에 들지 못한다면 연봉이 0원일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어렸을 적부터 치열하게 공부하고 남다른 기재를 발휘해 겨우 입단했는데 생계의 위협을 받으며 바둑을 두어야 한다면 프로를 지망할 꿈나무들은 없을 것이다. 다행이 바둑리그를 뛸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자유로운 삶에서(자유업과 같은) 바둑을 두며 3000만원대의 연봉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는 있다. 하지만 15년 동안 입단에 바친 시간과 노력과 그 기재로 미래에 3000만원을 벌려고 한다면 다른 길을 택했다면 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연봉 3000만원대 프로기사도 상위 20% 안에 드는 기사들을 말하며 그 이하는 1000만원대도 벌기 힘든 현실이다. 요즘 성적 하위권의 기사들은 "입단을 해서 손해"라는 말을 한다. 아마강자였을 때가 상금이 더 짭짤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상금제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대국료 제도보다는 상금제가 경쟁을 부추겨 승부의 재미를 주고 우승상금을 키울 여력이 있어 팬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것이 당장의 관심을 끌기 위한 언발에 오줌누기 식 제도에 그친다면 승부하는 이들끼리 서로 몫을 뺏어먹는 경쟁에 그칠 뿐이다.

프로기사들의 경제적인 부분은 한국기원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제도로 변혁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겠지만 야구리그처럼 2군 선수도 2000만원~3000만원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프로기사들이 기사로서의 위엄을 지키며 바둑을 둘 수 있고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승부를 할 수 있는 바둑계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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