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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자격과 종합기전에 대한 단상

쇼기씨(175.120) 2017.12.31 12:33:12
조회 175 추천 3 댓글 2
														

바둑계에서 프로자격이란 단순하게 말하면 프로대회의 출전자격입니다. 

아주 심오하고 고차원적인 의미를 덧 씌우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쉽게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대회출전자격증이 유명무실해지는 데에는 3가지 케이스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즉 아마추어가 프로랑 같은 대회에 나간다는 겁니다. 

두 번째가 초청전 및 제한기전입니다. 일부기사들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겁니다. 여류기전 및 시니어기전이나 영재기전 등의 제한기전이나, 박정환,이세돌, 커제 등 톱기사 위주로 치뤄지는 초청전이 이 케이스입니다. 

마지막으로 나갈 수 있는대회가 아예 없어지는 겁니다. 


이렇게 보니 모든 프로들이 참가할 수 있는 종합기전이 많아져야 프로면장이 가치가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헌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종합기전이라도 대국료가 안 나오면 비입상권 기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다는 점입니다. 예선 3~4회전까지는 진출도 하지만 본선에 올라 상금을 따기 힘든 기사들이 많습니다. 일각에서 상금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 건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대회참가자 숫자를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예선에 대국료가 나오는 기전과 나오지 않는 기전은 차이가 확연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프로면장의 가치를 높일려면 종합기전을 늘리고, 거의 모든 대국에 대국료를 지급해주어야 합니다.


그럼 이 종합기전의 권위가 지금에 와서 도전 받게 된 것일까요?


'이 같은 불화는 SBS·한국기원 사무국이「SBS연승 바둑최강전」을 새로 개최하면서 예선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33명을 선발, 이 기사들로만 기전을 치르겠다고 발표하면서 내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국내 모든 기전은 한국기원 소속 전 기사 출전을 원칙으로 해왔다. 그런데 이번 대전에서는 대국성적 우수 자나 단위상위 자인 33명만 출전시키고 나머지 79명은 제외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이 정해지자 출전을 못하게 된 중·하위권 기사들은 자존심 문제와 다른 기전에의 도미노현상을 우려하면서「이것은 전례 없는 변칙」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완벽하게 밀림의 법칙이 지배하는 스포츠의 프로세계와는 달리 유일하게 집단구조를 유지해온 바둑의 프로들은 이 같은 주장에 논리적으론 수긍하면서도 정서적으론 수긍하기 힘들다.
입단의 관문을 뚫고 프로가 된다는 것은 대회 출전의 기회를 얻는 프로생활의 출발점이지 어떤 보장도 아니다는 본질론과 한국기원은 프로의 생계를 어느 정도 보장해야 한다는 인간론이 항시 팽팽히 맞서온 것도 이 같은 바둑계 특수성에 기인한다.'


무려 92년도의 일이네요. 프로기사중 일부만 데리고 대회를 한다니 프로의 권위가 위태로워보입니다. 연승최강전은 97년을 끝으로 중단이 되었습니다.


'KT배 왕위전이 제 날짜에 열리지 못하게 됐다. 1966년 시작돼 어언 39기가 된 전통의 왕위전이 올해부터 'KT배 왕위전'으로 이름을 바꿔 첫 대회를 시작하기로 한 날은 21. 그러나 '아마추어4명의 참가 허용'이란 새로운 제도에 대해 프로기사들이 총회를 열어 거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대회 결승전이 열리던 17일 한국기원에선 왕위전의 아마기사 참가 허용 문제를 놓고 프로기사 105명이 모여 총회를 열고 있었다.

토론 끝에 투표를 했고 대회 참가 반대(42)와 조건부 허용(37)이 과반을 차지, 아마기사 참가를 허용하는 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왕위전이 아마추어에게 오픈되면 다른 기전도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고 오랜 세월 보장돼 온 프로의 기득권인 대회 참가권이 훼손된다는 점을 들어 실질적인 보이콧을 결의한 것이다
.' 

2005년도의 일입니다.  아마추어가 프로기전에 참가한다니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아마추어 참가는 아쉽게도 올해는 없다. 왕위전은 지난해 아마추어에게도 기회를 주고 대회를 재미있게 한다는 취지로 전국아마추어 대회를 열어 4명의 상위 입상자를 왕위전에 참가시켰다. 그러나 프로기사들이 왕위전 보이콧을 결의하는 등 의외의 사태로 인해 왕위전이 한 달 정도 연기되는 사건이 있었다. '


2006년에 아마추어의 참가를 저지했네요. 


'협찬사인 KT가 주최사 중앙일보에 바둑대회 협찬중단을 통보했고 몇 차례 설득하던 중앙일보도 완강한 KT의 태도에 두 손을 들면서 왕위호는 선장을 잃은 난파선 꼴이 돼버렸다.'


이런 왕위전은 2007년을 끝으로 중단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본격적으로 상금제가 도입되기 시작합니다. 


"상금제가 시행되면 스폰서는 64강이나 32강, 아니 우승, 준우승자에게만 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는가. 결국 극소수만 혜택을 받을 것이고 나머지 프로기사들은 혜택이 사라지고 그러다보면 결국 바둑계는 3년 안에 망한다. 왜 대안 없이 이런 일을 자꾸 추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시의 반대논지입니다. 대안으로 도입된 게 연금제였네요. 


이후 대국료제는 점차적으로 폐지되었고, 이제는 프로암대회도 생기고 말았네요. 최근의 일은 잘 아시리라 봅니다. 


간략히 살펴봤지만 프로자격은 수 십년간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역사가 말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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