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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돌의 장막’ 뚫은 박정환 “AI 바둑 보고 묘수 많이 배워”

ㅁㄴㅇㄹ(49.173) 2018.01.06 05:08:31
조회 1371 추천 25 댓글 7

http://news.joins.com/article/22262955


“몽백합배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던 것 같아요. 오랜만의 세계대회 우승이라 그런지 정말 기쁩니다.” 

  

제3회 MLILY 몽백합(夢百合)배 세계바둑오픈에서 우승한 박정환(25) 9단은 4일 벅찬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박 9단은 2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如皋)에서 끝난 몽백합배 결승전 5번기 제3국에서 박영훈(33) 9단에 154수 만에 백 불계승하고 우승했다. 종합 전적 3전 전승.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원)이다. 

  

우승까지 만만한 상대는 없었다. 시드를 받아 본선 64강전부터 출전한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퉈자시, 저우루이양, 커제 9단, 천쯔젠 5단, 셰커 4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 1위 커제 9단을 비롯해 퉈자시, 저우루이양 9단 모두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자들이다. 그중에서도 박 9단은 32강전에서 맞붙었던 저우루이양 9단을 가장 어려웠던 상대로 꼽았다. 박 9단은 “거의 졌던 바둑이었는데, 마지막에 어렵게 역전했다”며 “어려웠던 바둑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중 일인자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커제 9단과의 16강전 대국은 “초반부터 비교적 잘 풀린 바둑”으로 기억했다. 

  

중국 선수들과의 대결에 비하면, 한국 선수끼리 격돌한 결승전은 상대적으로 싱거웠다. 박정환 9단은 결승전에서 세 판 내내 우위를 점하며 완승국으로 대회를 끝냈다. 박 9단은 “결승전은 한국 기사와 붙어서인지 부담감이 덜했다. 잠도 잘 자고 컨디션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결승전 직전까지 박정환 9단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역시나 스트레스가 문제였다. 박 9단은 “(몽백합배 결승이) 중요한 경기라 바둑 공부와 운동에 모든 시간을 다 투자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다 지쳤다”고 털어놨다. 역시나 세계대회 우승이 치료제였고, 모든 스트레스가 확 사라졌다. 

  

박정환 9단은 국내 대회보다 세계 대회 성적이 저조해 ‘국내용’으로 불렸다. 이번에 이 오명도 벗었다. 49개월 연속 한국 1위를 지켰지만, 2015년 2월 LG배 우승 이후 세계대회 우승이 없었다. 자존심도 많이 구겼다. 이번 우승으로 박 9단은 약 3년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고 어깨를 폈다. 박 9단은 “마음의 짐을 좀 덜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상위 랭커로서는 여전히 성적이 부족하다. 바둑팬에게 좋은 소식을 더 자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대회 타이틀 홀더가 되면서 향후 커제 9단과의 자존심 대결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커제 9단은 2015, 2016년 삼성화재배, 2015년 제2회 백령배, 2016년 제2회 몽백합배, 2017년 제1회 신아오배 등 다섯 차례나 세계대회를 제패한 중국의 자랑이다. 박정환 9단이 세계 정상에 더 자주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서야 할 산이다. 향후 커제 9단과의 대결 전망을 묻자 “커제 9단과 2시간 바둑이라면 내가 약간 불리하고, 3시간 바둑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대답했다. 커제 9단이 워낙 속기에 강하기 때문에 제한 시간이 짧은 바둑보다는 긴 바둑에서 자신감을 느낀다는 현실적 대답이다. 

  

최근의 관심사를 묻자 “요즘 ‘알파고’ ‘절예’ ‘딥젠고’ 등 인공지능(AI)의 바둑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AI의 바둑을 보면서 생각지 못했던 수법을 많이 배운다. AI는 특히 대세관이 좋아서 초·중반에 어디가 중요한 곳인지 판단하는 능력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둑이 아닌 다른 취미를 묻자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요즘에는 KBS2TV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겸 연기자인 수지를 좋아하는 그는 “데뷔 때부터 팬이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고 했다. 

  

박정환 9단의 새해 목표는 역시 ‘세계대회 우승’이다. 그는 “올해 세계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또 모든 판을 열심히 준비해 후회 없는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랑 잘 맞고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여자 친구도 만나고 싶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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