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후반 능력은 이세돌이나 커제나 큰 차이 없다고 생각

오히려 중반의 깊이있는 수읽기는 이세돌이 더 낫다고 판단

문제는 초반인데 이세돌은 포석이 약점인게 확실하고

커제는 분명히 초반 감각이 큰 장점이라는 점

그러다보니 바둑은 항상 커제가 초반에 앞서나갈 수 밖에 없음

그렇다면 이세돌은 중반에 흔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시간

제한시간이 2시간이면 이세돌은 한창 흔들어야 할 중반에 초읽기에 들어감

하지만 속기파 커제는 이세돌 초읽기에 몰렸을 때 제한시간이 남아있음

원래 흔들기란 시간이 많은 쪽에서 부족한 쪽을 흔들어야 하는데

이세돌은 바둑도 불리한테 초읽기에 본인이 몰린 상태에서

시간이 많은 커제를 흔들어야 하니까 될리가 없음

그래서 2시간 바둑에서는 김성룡도

커제가 무조건 이긴다에 건다는 것도 이러한 이유지

이세돌이 그나마 커제와 대등하게 승부했던

몽백합배 결승은 3시간 바둑인데 이 경우는 좀 다른게

우선 이세돌이 초반에 시간을 좀 더 사용하면서 초반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초읽기에 몰리기 전에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반 승부처를 맞이할 수 있음

반면에 커제는 어차피 빨리두기 때문에 시간이 1시간 늘어나도 그 효과가 크지 않음

즉 이세돌은 2시간 바둑과 3시간 바둑의 내용이 질적으로 다르지만

커제는 2시간이나 3시간이나 어차피 바둑 한 판 두는데 1시간 20분 정도 쓰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음

그래서 김성룡도 말했듯이 이세돌이 커제를 상대하기에 유리한 제한시간을 순서대로 말하면

1. 3시간 (이세돌에게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는 경우)

2. 1시간 (차라리 커제도 같이 초읽기에서 승부처를 맞이하는 경우)

3. 2시간 (최악의 경우, 커제는 초읽기에 안들어가지만 이세돌만 초읽기)

그런데 대부분 이세돌과 커제가 맞이하는 세계대회는 2시간이었고

혹은 아예 생각할 시간이 짧은 30초 초읽기라..

김성룡도 10번기처럼 4시간으로 둔다면 이세돌이 이긴다에 한 표를 건넨 것도 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