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구장님과 4판 정도 바둑을 둠.

 저번처럼 AQ 들고 나오셨겠지 하고 지난번에 이겼던 세팅에서 좀 더 살짝 조절해서 뒀는데

 '어?!' 뭔가 다른거임. 당구장님이 두는 수가 거의 대부분 내 프로그램이 최선이라 미리 생각해두고 있었던 수대로 뒀고

 몇몇 소수의 장면(1판에 4, 5곳)에서는 심지어 더 좋은 수를 찾아서 두기도 함.

 그래도 AQ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끝까지 두는데 순정 AQ면 사활 버그 있으니깐 그거 기대하고 끝까지 둠.

 근데 가치망 승률이 90% 넘게 계속 오르는거임(당구장님 승률이). 그래서 gg 침.

 혹시 숫자 조절을 잘못했나 싶어서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바꿔서 다시 한판 둠.

 근데 이번에도 짐. 

 그래서 뭔가 AQ는 절대 아닌것 같아서 타이젬 채팅에 영어로 '당구장님 AQ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맞죠?' 라고 쓰니깐 'yes(응)'라고 하셔서

 그럼 무슨 프로그램이냐고 물어보니깐 아무 말씀 없으시길래 디시인사이드에 아까 글 올린게 그거임.

 글 올리고 당구장님께 디시인사이드 글 확인해보시라고 말했고 그러자 '릴라 제로' 라고 말해주심.

 근데 그 말 듣고 속으로 '어, 이상하다... 릴라 제로는 이렇게 셀리가 없는데' 하고 다시 숫자 조절해서 한 판 더 둠.

 역시나 또 짐.

 내가 진 세 판 모두다 비슷한 양상이었음. 당구장님이 거의 내 프로그램이 생각하고 있던 최선의 수대로 뚝딱 두다가 한두수 더 좋은 수 찾아서

 둬서 이겨버리는 패턴.

 그리고 이전 글에 내가 타이젬에서 Hydrogen 강9단에게 졌다고 언급한 적 있는데 내가 그 때 질 때도 비슷한 패턴이었음.

 그냥 6블럭 릴라제로 네트워크는 젠도 아직 제대로 못 이기는 기력이라 무리고, '혹시?!' 해서 다시 채팅으로 물어봄.

 릴라 제로 20블럭이시냐고. 그랬더니 맞다고 하셨음.

 이제서야 깨달음. 지난번에 날 이겼던 Hydrogen 9단도 릴라 제로 20블럭으로 두는 것 같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릴라 제로 20블럭이 내가 개조한 AQ보다 세다는 것을. 

 근데 한 가지 웃기는건 당구장님 컴의 AQ는 릴라제로 20블럭을 이긴다는게 희한함.

 내가 개조한 AQ를 이기는 릴라제로 20블럭은 이기는데 내가 개조한 AQ에게는 진다?

 여하간 새로운 도전 목표가 생겨서 매우 기쁘고

 오늘도 흔쾌히 테스트를 도와주신 당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