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사는 사회에서는 서로 까면서 부대낄 수밖엔 없다.

그게 싫으면 그냥 산속에 가서 道敎에 귀의하는 게 좋다.

도사들은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면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엔 없기 때문에 수명이 단축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사람이 없거나 드문 곳에서 살면서 養生술이나 둔갑술을 익히며 사는 거지. 

물론 산속에서 운동도 자주 하고.

그들의 우주 이론은 병맛이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기본적인 처세술에는 동감하는 바다.

이렇게 사회가 싫다면 도사가 되는 수밖엔 없다.

그러나 프로기사의 현실은 그렇지 않지.

남자가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바둑도장도 운영해야 하고 방송도 출연하고 감독질도 해야 하지.

그 과정에서 인간들끼리 충돌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그러는 거지.

박정상이라고 생각이 없겠냐.

어차피 서로 방송에서는 경쟁 관계인데 그렇게 까면서 살 수도 있다고 본다.

오죽하면 그런 글을 올렸겠냐.

그런 차원에선 차라리 혼자서 따뜻한 방 안에서 인공지능 돌리며 스킬을 연마하는 부유한 인공충들이 훨씬 맘 편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