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절반 지나고 레임덕만 남겨놓은 문재인
외골수 아웃사이더 이세돌은 은퇴를 앞두고
청와대로 향해 문재인의 손을 잡고 은퇴 대국을 둔다

바둑 선수 최초 찬조연설 이력에 빛나게
온갖 묘수로 전성기 실력를 보여주는 이세돌

의외의 실력은 문재인인데,,
날카로운 수를 선보이며 이세돌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구경하던 박정환 신진서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는데..
별로 기대하지 않고 중계하려고 출근했던 바둑tv 해설가도 김성룡 전성기만한 텐션을 뿜는다.

기자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개념 언론에서도 속속 움직임을 보인다.
"김어준tv) 문재인 대통령님 바둑 실력, 남북 평화 자양분"
"JTBC 속보) 문 대통령, 알파고 게 섰거라"
"한겨레 속보) 이세돌과 문재인의 바둑 수담이 가지는 국제정치 의의"

이 때 이세돌의 한 수가 반상 위에 떨어지고..
문재인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이세돌을 쳐다본다.
잠시 당황함을 덮고 착수하는데, 또다시 장고 후 착수하는 이세돌

잠시 찰나, 모두가 초조하게 지켜보는 사이,,
문재인은 뜬금 화를 내면서 '마 고만 해' 하고 일어난다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하는 관객 사이로
이세돌은 본인의 실수를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사실 이번 바둑은 서로 미리 착수점을 정해놓고 기보를 외워 두는 것..
국정 난맥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유명 PD 출신 행정관이 기획력이 돋보인 행사였다
몇 번이나 연습한 이세돌이었으나 승부에 몰입하다 보니 잊어버리고
본인 생각대로 착수를 한 것

경호원의 제지를 받으며 바둑판이 치워지고
마티즈 몇 대가 청와대 주위를 서성거렸다
뉴스 속보에는 갑자기 무슨 배가 침몰하여 NSC가 열린다는 자막이 올랐다

그날 은퇴대국 이후 이세돌의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