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이 바둑 두는 것 보면 중앙을 잘 활용한다.

즉 귀, 변에서 손해보더라도 중앙에서 집을 만들어 만회하는 바둑을 많이 둔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귀, 변을 우선 차지하는 것이 절대적인 유리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중시하는 알파고.

이때 까지의 모든 바둑 정석과 이론은 우선 계산하기 쉽고 수를 예측하기 쉬운 귀와 변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중앙은 너무 넓으므로 변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무시되어 왔다.

그러나  컴퓨터의 발달로  엄청나게 빠른 연산에 의해 무궁무진한 중앙의 변수를 줄일 수 있게 됨에 따라

굳이 귀와 변, 중앙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알파고의 바둑이다.  즉 바둑판 전체를 다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바둑을 정식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고 얻어들은 바둑인데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서 알파고 식으로 두어봤다. 즉 기존 이론을 다 무시하고 때로는 귀를 내 주고 중앙에 세력을 쌓기도

하고, 내 돌이  잡힐 것 같으면 사석 작전으로 중앙에 집을 만드는 그런 바둑을 두었다.

즉 귀, 변, 중앙을 가리지 않고 두어봤더니 승률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40년 이상 바둑을 두었고, 인터넷

바둑만 15년 두었지만, 9급이 한계였던 내 바둑이 갑자기 1년 만에 4급으로 올랐다. 한 때는 1,2급들도 이겨봤다.

물론 바둑 기본기가 약해서 오래가지 않았지만 고수들도 내가 두는 전혀 다른 바둑에 적응하지 못해 당황하는 것을 보았다.

만약 내가 바둑을 정식으로 배운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고수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까지의 바둑 이론은 인간이

만든 어떤 틀에 갇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