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급바둑이다.

알파고 이후에 바둑에 입문해서 한동안 바갤에서 글 거의 하나도 놓치지않고 제목이라도 다 봐왔고

바둑 싸이트에서 여러 사람들이랑 만나 바둑도 두고 얘기도 나누고 했는데

확실히 바둑 많이 둔 사람들 성격이 이상하다.

바둑 많이 공부하고 많이 둔 사람들, 젊은 나이에 실력이 고수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보통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 보면 이상한 사람들도 일부 있고 좋은 사람들도 있고 그저그런 사람들도 있고 그렇다.

근데 바둑 두면서 만난 사람들, 특히 고수들 위주로 성격 이상한 사람들 비중이 굉장히 높다.

거의 다 성격에 큰 문제가 있고 아주 드물게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갈만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간혹 있고 그렇더라.

고수들 중에서도 나이 좀 있는 사람 중에 정상인 범위에 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고 젊은 고수일수록 대부분 정상이 아니더라.

젊은 고수라면 연구생 출신이거나 일반이거나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바둑에 갈아넎었다는 건데 그래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니가 뭔데 정상 비정상 평가하냐고 뭐라하지 마라. 보통 만나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보면 확실히 문제 많다.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은 대부분 병적이고 바둑 두는 모습이 게임하는 모습이 아니라 도박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얼핏 보면 정상인 같은데 좀만 얘기 나눠보고 지내다보면 이상한 성격이 나온다.

나는 프로들도 비슷할 거라고 짐작한다. 얼핏보면 그럭저럭 다 정상처럼 보이지만 한번씩 바둑돌 집어던지면서 욕하고 바둑알로 바둑판 내리찍고

타이머 탕탕 때리고 몰래 인공 쓰다가 걸리고... 짧은 기간 안에 별에별 모습 다 봤다.

여러 사람들이 주목하는 공개된 곳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데, 평소에는 자기 성격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다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병적으로 보일 정도로 극도로 자존심을 지켜려 용쓰는 모습도 흔히 보여주더라.

인터넷 바둑 커뮤니티 가서봐라. 디씨는 원래 그런곳이라치고, 인터넷 까페 같은데 가서 보면 확연히 다른 동호회들보다 이상한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 걸 볼수있다.

이건 연구주제라고 생각한다. 누가 논문 좀 써주면 좋을거 같다.

나는 더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지금의 급바둑 실력으로 생각날때 아주 가끔 즐기는 걸로 만족하려 한다.

그리고 바갤 글도 챙겨보지 않기 시작한지 며칠됐다. 바둑에서 마음이 거의 떠난건데, 뭐 딱 끊으려고 하는건 아니니까 아주 가끔 생각나면 한번씩 즐기는 정도가 될거같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에게 본격적으로 충고를 드리겠다.

여러분 자신들을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기를 바란다. 나에게 성격 결함이 있는거 아닌지 뭔가 병적인게 있는 거 아닌지 말이다.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고수되려고 자기 인생 갈아넣으면서 발버둥치지 마라. 그 결과로 정신에 병이 생기는것 같다.

이미 고수인 사람들은 심리상담이라도 꼭 받아보고.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