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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장애인 자리에 주차한 포르쉐 주인 참교육 ㅋㅋㅋ 작성자 : ㅇㅇ

사과말씀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0.08.13 01:49:22

조회 104 추천 3 댓글 1

떠나겠습니다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그만두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그만둬야 하는 게 답인 듯도 싶습니다

아니 어쩌면 답을 찾겠다는 것부터가 오만이겠군요

인생의 모든 언행 하나하나를 카타고 채점마냥 돌려볼 수도 없으니 적당한 수준에서 그치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누군가는 억울해서, 한이 많아서, 낙이 없어서, 시련을 이기지 못해 떠난다지만 저에게 들어맞는 이유를 찾아보려해도 아무것도 없군요

'알 수 없다' 이 말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디를 가도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누군가는 알려고 애쓸 수도 있겠지만 타고난 성향대로 간다면 저는 굳이 파고들지 않겠습니다

홍진에서 현인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현인들은 모두 떠났으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떠난다고 해서 저 자신을 현인과 동일선상에 놓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으니까요

어쩌면 떠나버린 현인들보다도 홍진에 남아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그 윗길에 자리잡은 것이 아닐지요

다만 저는 그 정도의 그릇은 되지 못하니 이 인간사를 외면하는 방식으로 저 나름의 삶을 꾸려나가야하겠지요

애초에 어리석은 자와 현인의 구별이 있겠습니까

구별하는 자가 어리석을 뿐이지요

세상에 대해 할 말이 사라졌음을 알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입을 다문 채 살 수는 없으니 고독한 길을 다시 떠나야겠지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몇 번이고 바뀌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변화임을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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