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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 했는데 타이젬 5단 간 사람들의 특징

ㅇㅇ(1.215) 2020.09.19 10:46:09
조회 1924 추천 15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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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어릴 때(사춘기 이전, 보통 12세 이전) 바둑을 배웠든가 아니면 바둑 잘 두는 DNA를 갖고 있는 거임.




난 아주 어릴 적에, 거의 말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이 세상에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인간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깨닫지 못했었다. 사람이라면 특별히 배우지 않더라도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자전거도 사람이라면 특별히 배우지 않더라도 다 탈 수 있는 줄 알았지.


누군가 나에게 자전거 탈 때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 어떻게 방향은 돌리는지 핸들에서 양손을 놓고 어떻게 타는지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묻는다면 절대 설명 못 한다. 이건 그냥 되는 거다. 나도 어떻게 배웠는지 내가 이런 걸 잘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짜 알 수 없다.




바둑 두는 것도 이와 똑같은 거임.


어려서 바둑 배우지 못 한 사람들은 수읽기 할 때 바둑판에 눈으로 돌을 놓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다. 어떻게 바둑판에 없는 흑돌과 백돌을 놓아볼 수 있는지 그 중에 돌 몇 개를 이리 저리 딴 곳에 옮겨보고 놓았다 들어냈다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누군가 나에게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설명할 수 없다. 이건 그냥 되는 거다.




이런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신경이 있고 없고의 차이이다.


아주 어렸을 때 무언가를 배우게 되면 그것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생각이나 방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드웨어인 신경으로서 만들어진다.


어렸을 때 자전거 타게 되면 자전거를 타는 신경이 새로 생기게 되고 바둑을 배우면 수읽기 하는 신경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신경은 걷는 것, 밥 먹는 것, 말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잊어 먹지 않게 된다.




그런데 어렸을 때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사람이 커서 배우려고 하면 자전거를 타서 중심 잡는 신경, 방향을 바꾸는 신경이 없는 상태다. 하드웨어가 없는 상태에서 기존의 다른 신경, 예를 들어 한 발로 균형잡기 같은 엉뚱한 신경에다가 한 발로 균형잡기가 아닌 자전거 타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자전거를 타게 되는 거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다른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프로그램만 바꿔서 익힌 기술들은 한계가 있다. 커서 자전거 배운 사람은 양손 놓고 타거나 한 바퀴로 타는 게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는 거다.


다른 신경에다가 프로그램만 바꾸는 방법으로는 아무리 해봤자 자전거 타는 신경은 자신에게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부는 절대 될 수 없고 다른 신경에다가 프로그램만 자전거 타는 프로그램으로 바꿔넣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효율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쁘고 조금만 자전거 타도 금방 피곤해지고 또한 자전거 타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꾸준히 사용해주지 않으면 점점 퇴보하고 나중에는 결국 타는 방법까지 완전히 잊어먹게 된다.


어렸을 때 자전거 타 본 사람은 30년 동안 안 타다가 다시 타도 잘 탈 수 있지만 커서 배운 사람은 30년 지나면 다 까먹게 되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바둑도 이와 마찬가지로 커서 바둑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은 수읽기를 하더라도 눈으로 놓아보는 바둑돌이 선명하게도 안 보이고 그 중 일부만 모양을 바꿔 놓기도 힘들며 돌을 들어내고 다시 두는 것도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




커서 바둑 배운 사람들은 결국은 죽도록 고생해야 인터넷 유단자 급으로 두는 게 가능하다.


그러고도 한계가 분명하다. 모든 걸 갈아 넣더라도 일정 단급 이상으로 올라가는 게 불가능한 어떤 넘을 수 없는 벽, 즉 한계란 것이 존재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이 한계가 인터넷 1단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3단, 5단, 7단일 수 있다. 이건 마치 커서 아무리 열심히 자전거 타는 걸 연습한다고 해도 한 바퀴로 중심 못 잡는 것처럼.




아주 예외적인 경우지만 간혹 어렸을 때 바둑을 접해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어려서 배운 것과 같이 바둑 잘 두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들은 수읽기하는 신경의 유전형질이 있어서 바둑을 배우지 않아도 태어날 때 이미 수읽기 하는 신경이 만들어져 있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를 기재라고 하며 이런 사람들은 수읽기가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커서 바둑 배우기 시작했더라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만 명 중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 정도의 비율이라고 본다.





한 줄 요약: 어려서 바둑 배우지 못 한 사람들은 인생 리셋하지 않는 한 바둑 고수가 되려면 인공충이 되든가 아님 걍 모든 걸 갈아넣는 바둑 폐인으로 살아야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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