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으로 신진서가 이세돌이나 조훈현보다는 이창호와 성향이 비슷한 탓인듯.

바둑 스타일을 말하는게 아니라 기전이나 대국, 바둑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 하는 것임.

기본적으로 신진서는 한창 혹사당할 때의 이창호 처럼 개별 바둑 하나 하나를 모두 온힘을 다해서 둠.

그러니 랭킹하위권의 양민들은 개학살 당할 수 밖에 없음.

선택과 집중이 없을리 없으나 바둑리그, 국내기전, 세계기전 중 어디서 두는건 준비가 다소 부족하다거나 그런거 없이 다 엄청 열심히하고 준비도 철저함.

이세돌을 보면 당연히 국내기전도 성적이 좋지만 국내기전 성적대비 세계메이저 기전, 중국갑조리그(대국당 승리수당이 높음)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줌.

일례로 이세돌은 국수전(16년 폐지) 타이틀 2번인데 이창호 조훈현은(둘다 십수회 타이틀홀더임) 비교하기 민망하고 조한승도 3번 우승함

왕위전은 2008년인가 폐지될때까지 타이틀 차지 못했고

기성전도 폐지될때까지 타이틀 획득못한거 같음(이건 기록을 못찾아서 잘모르겠는데 혹시 틀린거면 얘기해주라)

gs칼텍스배는 그나마 3회인데 그 긴 전성기 동안 띄엄띄엄 우승함.

또 이창호와 다른점이라면 국내에서 완전히 짱먹기전에 이창호와 1인자 경쟁에 돌입할때 이미 세계기전에서 두각을 드러냄.

반면에 이창호는 국내기전에서 조훈현 거의 산소호흡게 떼버리면서 국내에 경쟁자가 없는 시점에서 세계기전에서 괴수의 면모를 보여줌.

이게 이창호는 군말없이 다소 일정이 타이트하더라도 모든 기전에 최선을 다하는 기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조훈현과의 1인자 경쟁 동안에는 해외 고수들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다소 부족해서 그런게 있을거라고 생각함.

이세돌은 승단전 거부와 실력에 비해 국내기전에서의 다소 낮은 성적(절대적으로는 좋은 성적이지만 이세돌이 두각을 나타낸 그 시점에서 봤을 때)을 보면 다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대국은 그렇게 영혼을 쏟아 넣는 스타일은 아니라는건 짐작할 수 있음.

그러니까 국내 타이틀 하나 준비 포기하고 세계기전에 영혼을 갈아 넣는??? 막 그런거

그런데 신진서는 아무래도 좀 이창호 같은 성향임. 뭐 따지자면 몇년전의 박정환도.

그러다보니 신진서 국내기사 중에 대국수가 많고 승률도 엄청 높은데 박정환이 정리 안된 상태에서 국제기전에서 실력에 비해 성적이 안나옴.

아마 올해 국제기전에서 성적이 좋아진건 아무래도 박정환을 제압하며 붙은 자신감과 이제 국내기전 정리됐으니 온전히 세계기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 덕분이라고 봄. 그리고 코로나로 대국수도 좀 줄었고.

실력자체는 괴수라 일단 올해 남아있는 국제기전은 좋은 성적 낼 것 같고 앞으로 몇년간 신진서 위협할만한 재능있는 기사가 거의 없어서 미래는 밝은 편인데....

한가지 걱정은 대국수가 많다는거

가급적이면 이벤트 기전 좀 줄이고 최상위 기사에게는 시드 좀 적극적으로 부여하고 바둑리그도 좀 편의좀 바줘서 우리나라도 세계타이틀 슬슬 탈환좀 하자 이거야

어쨋든 글 길게 썼는데 국내 1인자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여기에 박졍환까지 지금까지 너무 잘했고

이제 신진서의 시대니까 좀 응원하고 파이팅하게 도와주자 이거임

진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