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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바둑글이 있어서..

선비 2005.12.28 22:35:57
조회 2319 추천 81 댓글 7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재미있어서 퍼왔습니다. ---------------------------------------------------------------- 하룻밤에 천판 둔 두 선비 ---------------------------------------------------------------- 임진왜란이 끝난 몇년 뒤 전라도에 사는 전선비와 충청도에 사는 백선비가 한양에 과거 시험을 보러 왔다가 모두 낙방거사가 되어 허탈한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과천 김부자 집에서 하룻밤 과객질을 하게 되었다. 물론 두 사람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김부자 집에서 처음 만났다. 김부자는 너그러운 사람이라 두 선비에게 그럴듯한 밥상으로 저녁을 대접하고 따뜻한 방에서 유숙하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바둑을 좋아하는데 두 분 선비는 바둑을 둘 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사실 그 둘은 바둑을 전혀 둘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 알량한 체면에 둘 줄 모른다고 하질 못해서 조금 둘 줄 안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김부자는 바둑판과 알을 내주면서 두 분이 오늘밤에 재미있게 두시고 이긴 사람이 내일 자기와 한판 두어보자고 하였다. 오늘밤에 자기는 급한 일이 있다 하면서. 이래서 전선비와 백선비는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게 되었다. 아무 바둑통이나 끌어다가 놓고 보니 전선비가 흑, 백선비가 백을 가지게 되었다. 흑을 가진 사람이 먼저 놓는다는 것을 모르는 두 사람은 서로 먼저 놓으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서로 모르는 처지에 먼저 둔 것을 보고 따라 둬볼라고 서로 양보를 안하니 할 수 없이 가위 바위 보를 하게 되었다. 백선비가 지게되어 백을 가진 백선비가 먼저 두게 되었다. 바둑판을 앞에 놓고서 한참을 고민하던 백선비. 궁즉통이라고 바둑은 모르지만 그때 백성들 사이에서 떠도는 어떤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인 즉슨, 임란 당시 중국의 이여송 장군이 바둑을 좋아하여 선조와 바둑두길 청하였다. 불행히도 선조는 바둑을 둘 줄 몰라서 난처한 지경에 빠졌는데 당시 바둑이 국수급이었던 신하 유성룡이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 내었다. 정원에서 바둑을 두되 양산에 작은 구멍을 하나 내어 유성룡이 양산을 받쳐들고 햇빛이 통하는 구멍으로 훈수를 한다는 것이다. 유성룡이 첫수를 천원에 훈수하자 선조는 첫수를 힘차게 천원에 두면서 ‘낙양은 천하지중이로다’라고 외쳤다. 이에 안색이 변한 이여송이 백돌을 흑돌 위에 겹쳐 놓더니 ‘졌습니다’ 라고 말하며 선조 앞에 무릎을 꿇고 ‘소장이 대왕과 바둑을 두자고 청한 것은 도량을 한번 시험해 보자는 의도였는데 대왕의 도량이 이와 같으시니 바둑은 두어보나 마나 제가 졌습니다.’ 라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백선비는 백돌 하나를 힘껏 천원에 놓으며 ‘낙양은 천하지중이로다.’ 라고 외쳤다. 한편 전선비는 백선비가 너무나 당당하게 바둑돌을 놓으며 고함까지 지르니 주눅이 들대로 들었다. 그리고 전선비도 그때 당시 유행하던 선조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전선비가 아는 거라고는 선조가 한수 놓자 이여송이 겹쳐 놓으며 졌다고 했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그래서 전선비도 흑돌을 하나 들어 백돌 위에 겹쳐 놓으며 ‘과연 대단하십니다. 제가 졌습니다.’ 하며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공교롭게 그때 백돌 위에 놓은 흑돌이 미끄러져 내려왔다. 이것을 본 백선비는 ‘아하 바둑이란게 돌을 쌓는 경기인가 보다. 미끄러져 내리니깐 졌다고 하는구만. 하하 이렇게 쉬운 것을’ 하며 전선비에게 ‘그럼 다시 한 판 하실까요?’ 하며 바둑통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선비가 백을 가지고 첫수를 두게 되었다. 전선비, 본 게 있어서 첫수를 천원에 힘차게 놓으며 ‘한양은 조선지중이로다’ 라고 외쳤다. 그러자 백선비 조심스럽게 흑돌을 백돌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아닌가? 조심하며 놓으니 이번에는 미끄러지지 않고 흑돌이 백돌 위에 얌전히 놓여 있는 것이었다. 그러며 백선비 의기양양하며 ‘자 두시지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전선비, 팍 느낌이 오는 것이 있었다. 아하! 바둑이란게 요렇게 돌쌓기로구나. 하하하 이렇게 쉬운 것을. 이리하여 전선비와 백선비는 바둑이란 돌쌓기, 자기 차례에서 무너지면 지는 것이란 정의를 내리고 밤새 돌쌓기 놀이를 하였다. 밤새워 두 사람이 둔 판 수는 무려 천판이 넘었고 (한판 두는데 1분도 안걸리니께) 승패를 따진 결과 백선비가 조금 더 이긴 횟수가 많았다. 다음날 아침 김부자와 두 사람이 아침을 겸상하게 되었다. “하하 두 분께서 눈이 부석부석하신게 밤새 바둑을 많이 두셨는가 봅니다.” “예. 덕분에 오랜만에 바둑을 많이 두었습니다.” “예, 몇판이나 두셨는지요? 누가 더 세신가요?” “예.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두었고 백선비께서 저보다 더 잘 두십니다.” “헉!(깜짝 놀라며) 그렇게나 많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으쓱해서)뭘요, 별거 아닙니다. 하하하.” “두 분이 무척 속기신가 본데 그럼 저 좀 지도해 주시지요.” “하하 그러시지요. 백선비께서 저보다 고수시니까 백선비와 한 번 둬 보시지요.” “그럼, 제가 아무래도 하수같으니까 흑으로 둬 보겠습니다.” 하며 꾸벅 인사를 하고 첫점을 우상귀 화점에 두는 것이었다. 이를 본 백선비, 예상과 다르게 천원에 놓지 않고 엉뚱한 곳에 김부자가 놓으니 속으로 무척 당황하였다. ‘어! 이상한데. 바둑이 돌쌓기가 아닌가? 아니야, 바둑을 둘 줄 안다는 전선비와 밤새 바둑을 두었는데. 옛따 모르겠다’하며 백돌을 조심스럽게 흑돌 위에 놓았다. 밤새 돌쌓기 놀이를 한지라 백돌은 아주 안정감있게 흑돌 위에 착 놓였다. 이를 본 전선비, ‘밤새 더 느셨습니다 그랴. 아주 명점입니다’ 라고 말하며 추임새를 놓는 것이 아닌가? 김부자는 백선비가 백돌을 자기 돌 위에 놓으니 너무나 황당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도 고수인 백선비가 그렇게 놓은 데에는 무슨 뜻이 있는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옆에서 전선비가 천하명점이라고 칭찬까지 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래서 무슨 뜻일까 하며 흑돌 위에 놓인 백돌을 쳐다보며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부자 드디어 그 숨은 뜻을 찾았는데 흑돌 위에 놓은 백돌은 내가 너보다 상수니까 까불지말고 얌전히 있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수 주제에 몇점 놓지도 않고 맞두는 것을 꾸짖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문득 깨달은 김부자는 두 사람에게 무릎을 꿇으며 ‘제가 두 분을 몰라 뵈었습니다’ 라고 백배 사죄하며 오늘은 제가 몰라서 그랬으니 한번만 용서해 주시고 다음에 들르실 기회가 있으시면 그때 다시 정식으로 배우겠노라 하며 노자돈을 넉넉히 내 놓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밤새 돌쌓기 놀이를 한 두 사람은 남은 여로를 편안히 내려갔다는 이야기인데 그 다음에 두 사람이 다시 김부자 집을 찾았을 때 맞아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김영재(하이텔, yusu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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