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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협화음' 롯데, 단장 감독 불화?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5 1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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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협화음' 롯데...대의 향한 '운명 공동체'임을 잊지말자

[OSEN=부산, 최규한 기자]경기 시작을 앞두고 비 내리는 사직야구장의 모습.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어쨌든 ‘대의’는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뉴 버전’의 롯데 자이언츠는 2년차 시즌에도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장과 프런트는 운명 공동체라는 점이다.


허문회 감독의 현장, 그리고 성민규 단장의 프런트 체제가 꾸려진지 2년차. 올 시즌 역시 본의 아니게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사직 키움전 연장 11회 혈투에도 유일한 미출장 야수였던 지시완이 마지막 순간 대타로 기용되지 않으면서 여론은 들끓었고 논란은 증폭됐다. 


결국 허문회 감독은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데이터에 의한 기용이었다. 이상하게 운영을 했을 때 선수들이 다 안다. 공정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감정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다. 내가 용납할 수 없다”고 해명했고 해당 논란에 대해서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고 속내를 밝혔다.


성민규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안 좋은 것은 없다. 의견은 안 맞을 수 있다. 가족과 부부도 마찬가지 아니냐. 오해가 많다”고 재차 해명했다.


현장의 책임자는 더 이상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했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렇다고 갈등의 불씨가 잔존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해부터 롯데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단어가 바로 ‘갈등’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교롭게도 지난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만든 선수도 올해 논란이 된 지시완이었다. 2019시즌이 끝나고 프런트가 야심차게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탈락했다. 이후 지시완은 별 다른 기회를 얻지 못했고 불미스러운 개인사로 잔여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잠잠했던 불씨는 시즌 중 대표이사의 인터뷰 하나로 다시금 촉발시켰고 이후 허문회 감독의 경직된 1군 엔트리 운영으로 꺼지지 않았다. 


지난해를 뒤로 하고 현장과 프런트는 성적이라는 대의를 향해 합심하는 듯 했다. 지난해 2군에서 풀타임 성적을 쌓은 선수들을 1군으로 콜업시켜 활용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이들의 성장세를 칭찬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선수 기용으로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더군다나 성민규 단장의 SNS 소개글에는 ‘답장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많은 힘이 된다’라는 메시지를 썼다. 이후 소개글은 삭제가 됐지만 여전히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게 만들었다. 현재 상황에서 불필요한 추측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메시지였다.


분명한 것은 현장과 프런트는 운명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허문회 감독을 직접 고용한 인물은 성민규 단장이다. 그들 사이에서 직접 갈등에 종지부를 찍든, 잠시 접어두고 올 시즌 성적 자체에 집중을 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장은 프런트가 꾸려준 자원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해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하고, 프런트는 현장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프로스포츠 구단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현재의 불씨를 만든 것에 현장과 프런트 누구의 탓도 하면 안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현재 상황에 누구의 잘잘못을 가릴 것 없이 양 측 모두 책임이 있다는 것. 현재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결국 선수단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하물며 논란의 중심이 된 선수들이 과연 제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새 술을 새 부대에’ 온전히 붓기도 전에 깨지면 다시 수습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부임한 뒤 프런트와 현장 모두 새바람이 불었고 의욕적으로 개혁을 단행했다.

그런데 더 좋은 성적, 나아가 우승이라는 대의를 향해 똘똘 뭉쳐도 모자를 시간에 여전히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결국 잡음으로 새로운 롯데가 깨진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양 측 모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현재 롯데가 우승을 못한 못한 30년이라는 시간을 더 허송세월 해야 할지도 모른다. 현장과 프런트는 ‘운명 공동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jhrae@osen.co.kr


[OSEN=부산, 민경훈 기자]경기를 마치고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승리의 사인을 보내고 있다./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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