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그래도 먹고 살만함 소 있고 선산 있고 그 지역 유지급이였음 할아버지가

옛날엔 애 낳자마자 죽는 경우도 흔하고 그러다 겨우 낳은게 딸2 아들2 

이 넷중 우리 애비가 막내임

큰 아빠는 중학교 들어가자마자 공부 안 한다고 산에 가서 교과서 다 태워버리고 여자 만나러 다님

아빤 그런 큰아빠 보고 공부 더함 근데 공부중에 황달인가 터져서 고등학교 진학도 못하고 집에만 있음 

그러다 나이 20에 혼자 독학으로 검정고시 보고 시립대 세무학과 감 원랜 한의대가 목표였는데 운지 말은 시골이라 정보가 없어서 원서도 시내 터미널에서 사서 썼는데 접수 마지막날 가니까 시립대 한장 남아서 여기 썻다함 

+ 큰아빠가 동생 학비 내주면 자기가 목매달아 죽는다길래 안 감 실제로 큰아빠는 자기 분에 못 이겨서 농약 먹었다 병원가서 살아난 적 있음

가서 대학 다니다 청량리에서 화장품 가게 알바하는 고졸 우리 엄마 만남 다니던 도중 결혼

시립대 세무 졸업후 당시 교수들이 기업에 추천서 써준다 하고 집 우체통에도 기업 이력서 매일 꽂혔다함 대표적인게 동부

그런거 다 싫다하고 주식 하러 다님  

하다가 고모부 추천으로 양계업 시작

대충 메커니즘이

하림같은 큰 회사에서 계약 닭 = 새끼 병아리 받으면 몇 십일 키우다 어느정도 자라면 다시 가져가고

그 과정에서 마리당 얼마씩 주는 식이였음

당시 한 번 고모부 도와줘서 몇 백 받으니까 여기에 눈깔 돌아감

양계업 하기러 결정

처음엔 닭장같은거 사서 하긴 그러니까 남 꺼 빌려서함

재미 좀 봄

그러다 자신감 붙어서 양계장도 남 꺼 아예 사고 계약닭 아니고 직접 병아리 사서 파는 식으로 시작함

은행대출 풀로 받고 했는데 한 2년 재미보다가 겨울에 폭설로 닭장 다 무너져 내리고 닭 다 뒤짐

+ imf 터짐 

나 어릴 때 압류표 붙은 것도 몇 번 봤고

아빠 친구란 사람이 와서 칼 들고 찾아온 것도 한 번 봄 아빠 어깨에 아직도 칼빵 있음

이후론 계속 계약 닭만 하다가 결국 이번에 돌아가셨다

중간에 엄마랑은 서류상은 있었어도 사실상 별거 수준

내가 초등학교때 학교 갔다오면 엄마는 식당일같은거 하고 아빠는 일 들어와도 안가고 그냥 집에서 자다가

엄마 오면 서로 맨날 싸우고 나 중학교때 결국 갈라섬

난 아빠한테 좋은 감정도 크게 악감정도 없었다

능력이 없고 의지가 없었던거지 알콜중독이나 바람을 피거나 자식한테 손찌검은 안했음

근데 어릴 땐 엄마만 힘들게 일하고 아빤 집에서 맨날 놀길래 싫어했는데

나이 먹으니까 이해는 됐는데 따로 찾아볼 생각은 못했음

듣기로는 고모들이 용돈 주고 그냥 한량처럼 논다길래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지

근데 저번달 말에 아빠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