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국봉아파트 이야기

에치고의 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9.26 16:18:16
조회 210 추천 0 댓글 1

국봉아파트 이야기

 

1장

 

 

  주 5일제 시행으로 인해 토요일은 어느덧 휴일로 인식되게 되었다. 어느 여름의 토요일, 이곳
국봉아파트의 대부분의 주민들도 휴일을 만끽하고 있었다.
  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는 한 사나이가 있었다. 사나이의 이름은 양원리.
국봉아파트 B동 801호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국봉아파트는 A동부터 Z동까지 총 26동으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였다.


  원리가 살고 있는 B동은 총 30층으로 되어 있고, 세로로는 2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101호부터
 3002호까지 전부 60가구가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B동 본체만의 구성이고 B동 본체 건물 옆에는 조그만 별채로 4가구 짜리 조그만 아파트가 함께 존재하였는데, 이또한 B동의 일부이다.

  산책하던 원리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7살 남짓의 여자아이였다. 그 여자아이는 원리와 같은 B동에
사는 주민이었다.

 

  "안녕하세요? 801호 아저씨!"

 

  어린아이 특유의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그 아이는 원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아..하나로구나. 책을 읽고 있었구나. 그래, 독서는 좋은 것이지. 근데 무슨 책을 읽는 중이니?"

 

  아이의 이름은 신하나. 같은 B동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원리도 평소 독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에 반가움과 동질감마저 느껴졌다.

 

  "우리가 살고 있는 B동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옛날 이야기에요. 재미있기는 한데 잘 이해가 안되요."

  B동은 유독 애동심을 강조하고 역사교육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린아이들에게 그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하는 것은 독서라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어쩐지 아이들을 세뇌시키는 듯한 일면이 있어
 원리는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개구리와 지렁이가 나오는데요. 지렁이가 낳은 애기가 B동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럼 우리는 모두 지렁이의
  후손이라는 건가요?-_-;"

 

  원리는 이 질문이 나올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국봉아파트 B동의 소위 말하는 건동신화라는 것인데,
 옛날 개구리와 지렁이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인간이 되고 싶어했다. 그러던 어느날, 신의 아들이 나타나서
 개구리와 지렁이에게 동굴속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100일간 마늘만 먹고 지내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시를 내리게 된다. 이에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심으로 도전한 그들 중 지렁이만이 이 시련을 이겨냈고, 100일
 후에 지렁이는 인간의 여자가 되어 신의 아들과 혼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 부부가 낳은 아들이 바로 B동을 세운 B동의 건동시조라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

 

  "하나야. 음..그건 말이지. 우리는 사람이니까 지렁이의 후손은 아니겠지. 뭐 물론,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지렁이와 인간이 완전히 무관하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

 

  순간 원리는 스스로의 말에 당황했다. 이제 7살먹은 어린아이에게 진화론 운운하는 것은 아이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원리는
 머리를 쥐어짰다.

 

  "아저씨가 쉽게 설명해주마. 원래 옛날에 두 건설회사가 있었어. 한 회사는 로고에 개구리 마크가 들어가 있고,
  또 다른 회사는 지렁이 마크가 들어가 있었지. 그 두 건설사는 국봉아파트 B동의 공사를 따기 위해 경쟁했고,
  결과적으로 지렁이 마크를 사용하는 건설회사가 입찰에서 승리했단다. 그래서 지렁이 마크 건설회사가 B동을
  건설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전문 학자들의 이론이란다.

    즉, 두 건설사의 공사권 경쟁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일종의 신화라는 것이지. 신화라는 것은 원래 완전히 허구인
  경우도 있지만 실제 역사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환상적인 비유를 통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거든. 무슨 말인지 알겠니?"

  하지만, 하나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비유? 신화? 건설회사?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런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지렁이는 여자였었나 봐요."

 

   비유라던지 신화라는 개념조차 아직 잘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설명해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음…..지렁이가 여자였다니..남자, 여자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고 암컷이라고 해야 한단다. 그리고
  지렁이는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암컷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아! 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어린아이 상대로

 아무리 떠들어봤자 자신의 입만 아플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원리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2장

 

 

  저녁 7시반, 아직은 해가 긴 계절이라서 그리 어둡지는 않다. 원리는 오랜만에 야근을 하지 않고
일찍 퇴근하는 길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국봉아파트 B동에 도착한 원리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아무리 봐도 평소와는
분위기가 너무도 달랐던 것이다. 우선, B동 근처에 경비복을 입은 경비아저씨들이 20여명이나 서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동네 주민들의 수근거리는 목소리.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B동 건물로 들어간 원리는 게시판에 붙어 있는 공문을 봤다. 그 공문은 A동 및
B동의 동장이 공동으로 발행한 공문이었다.  공문의 내용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A동과 B동이 합병된다는
내용인데 B동이 A동에 흡수되는 형태로, 결국 원래의 A동은 A-1동으로 원래의 B동은 A-2동으로 명칭을 바꾼다는
내용. 즉, B동은 A동의 식민지가 되는 것이며 공식적으로 더 이상 B동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A동만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A동은 최근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고, B동에 비해 압도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세력이었다. B동의 동장은
그 거대한 힘 앞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한 것일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에 올라가보니 자신의 집 801호 문앞에
젊은 남녀가 서있었다. 그들은 양원리의 형제들이었다.

 

  남자의 이름은 양이팔. 이곳 B동 201호에 살고 있는 원리의 동생이다.
  여자의 이름은 양감순. 마찬가지로 B동 1502호에 살고 있는 원리의 여동생이다.

 

  "너희들이 이 시간에 왠일이냐?"

 

  원리의 질문에 성질이 급하고 감성적인 여동생 감순이 흥분한 어조로 침묵을 깼다.
 
  "오빠! 지금 큰일났어. 밑에 게시판에 공문 봤지? 그리고 경비아저씨들 서 있는거 봤지?"

  원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이들은 A동의 침략으로 인한 이번 사태에 대해서 대책을 상의하고자

원리를 찾아온 것이었다. 밖에서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들릴 수도 있으니 우선 안으로 들어가자며

원리는 두 동생을 자신의 집 현관문을 열었다.

 

  3형제는 A동이 B동을 침략 합병한 사건에 대하여 논하였다. 성격 급한 감순은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감순에 이야기에 따르면, B동의 일부 주민들 중에 A동과 내통하여 B동을 배신한 자들이 있다고 한다.

감순은 이들을 매동노(売棟奴)라 부르며, 온갖 욕설을 섞어 비난하였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까지 글썽이는 감순에게..원리는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감순에게 그 누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절대 피하도록
신신당부하였다. 조만간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원리의 뇌리를 스쳤다.

 

 

3장

 

 

  원리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B동이 A동의 식민지가 된 역사적인 그날로부터 불과 3일후에 사건은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A동의 침략에 분노한 B동의 일부 청년들이 「애동청년단」을 조직 결성하였다.
  그 멤버는 원리도 평소부터 낯익은 이들이였다. 동별 축구 시합이 열리면 항상 빨간티셔츠를 입고 열광적으로 B동을 응원하던  그 청년들이었다.

 

  사건은 밤 11시쯤 일어났다. A동 1반의 반장이 직장에서 회식을 하고 퇴근하던 길에 갑자기 나타난 괴한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한 것이다. 물론 이들은 단순히 금품을 노린 강도들이 아니었다. 바로 B동을 빼앗긴 분노와 애동심으로 무장한 애동청년단의 멤버들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굳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려 하지 않았다는 점과 그 자리에서 B동 독립만세를 외쳤다는 점을 볼 때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소란스러운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결국 며칠후 이 사건은 폭력 상해사건으로 형사 고발되어 대낮에 경찰차가 국봉아파트 단지에 들어와 애동청년단들을 연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많은 B동의 주민들이 목격한 것이다. 군중심리라는 것은 참 무서운 것이다. 연행되는 애동청년단 중 한명이 B동 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러자 거기 있던 B동 주민들이 일제히 B동 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삽시간에 아파트 단지는 떠나갈 듯한 고함소리가 울려퍼지게 되었다.

 

  이들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주저함도 없었고 두려움도 없었다. 원리는 자신의 집에서 베란다를 통해 이 만세운동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오랜 심사숙고 끝에 한가지 결론을 내고, 다시금 동생들을 불러 가족회의를 하자고 하였다.

 

 

4장

 

 

  B동 801호, 아니 이제는 B동이란 존재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A-2동 801호. 양원리의 집
  이 집에 원리의 동생인 이팔과 감순은 호출을 받고 와 있었다. 원리는 이들 자신의 동생들에게 커피 한잔씩을 권하며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너희들도 지금 대충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봐서 알거야. 며칠전 일어난 B동 독립만세운동. 다행히 우리는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더욱 몸조심을 해야 할거야."

 

감순은 큰 오빠의 말에 무언가 수긍을 하는 듯 하면서도 석연치 않은 듯 하였다.

 

  "내가 걱정되는 건..바로 너 감순이다. 이팔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사고를 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감순이 너는  어릴적부터 감성적이고 충동적이었어."

  

감순은 자신을 나무라는 듯한 오빠의 말에 흥분하여 항의하였다.
 
  "내가 뭘! 그리고 이렇게 우리 B동을 두눈 뜨고 빼앗긴 채로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단 말이야? 우리 동을 되찾아야지!"

 

   원리는 예상과 조금도 빗나가지 않게 격앙된 어조를 보이는 감순을 보고 혀를 찼다.

 

  "감순아. 만세 운동에 참가한 B동의 주민들이 몇명정도였는지 알고 있겠지? 어떻게 생각하냐. 니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숫자였는지,  아니면 니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수였는지 말해봐."

 

"음…확실히..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적은 숫자였어. 난 정말 많은 수의 주민들이 들고 일어날 줄 알았거든."

 

  원리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선 너에게 하나 묻자. 너는 왜 그때 만세 운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 그렇게 애동심에 불타 오르는 아가씨가 말이야."

 

  "그거야! 뭐..나도 참가하고 싶었지만…현실적으로 가족들도 생각해야 하고, 무엇보다 솔직히 무서웠으니까. 탄압당하는 것이."

 

  감순은 무척이나 분한듯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자신은 비겁하게도 만세 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말만 내세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 터이다.

 

"그래. 너는 A동의 인간들이 우리 B동을 침략하고 우린 B동을 빼앗겨 버리고 이젠 B동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게 되고, A-2동으로   전락해버린 그 사실에 분개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로 만세 운동에 동참하지 못했어. 그리고 그런 너 자신 스스로에게 분노하고 있지.
   아마도 너 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너와 같은 이유로 만세 운동에 참가하지 못했을거야. 그렇기 때문에 만세 운동에 참가한 주민의 숫자는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었던 것이고. 그렇지?"
 
  "응..그렇게 생각해. 오빠 말대로야."

 

  "하지만 정말 그게 전부일까? 잘 들어봐. 원래 B동에 살던 사람들은 크게 다음과 같은 부류로 나누어 볼 수가 있어."

 

  원리는 원래 B동에 살던 주민들을 다음과 같은 부류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A동 세력에 협조한 사람. 소위 말하는 매동노들. 이들은 B동을 배신하고 팔아넘기는 대가로 무언가의   이득을 취했을 것이다.
  둘째, 애동심을 갖고 있고 B동을 빼앗긴 것에 분노하는 사람들. 그리고 B동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
  셋째, A동이건 B동이건 아무런 상관이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 원리는 스스로를 이 세번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감순은 다시 분노하며 소리를 쳤다.

 

"뭐라고? 오빤 정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야? 정말 실망인걸! B동의 사나이가 B동 독립을 위해 투쟁할 각오도 없고 아니 그   이전에 애동심 자체가 없다는 거잖아!"

 

 그때까지 잠자코 있었던 이팔이 입을 열었다.

 

  "오메…애동지사 나부렀네..지려불것쏘!~~감순아. 정신 좀 차려라, 이 기집애야. 일단 이걸 좀 보고 얘기 좀 하지 않을래??"

 

  이팔은 감순에게 지로용지 2장을 내던졌다. 감순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것을 집어들었다.

 

  "이게 뭐야? 작은 오빠. 음…이건 관리비 고지서잖아. 이게 어쨌다고?"

 

   이팔은 두장의 관리비 고지서의 금액을 잘 비교해볼 것을 요구했다. 감순은 두장의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한가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둘다 이팔이 살고 있는 201호의 관리비 고지서였는데, 금액이 15만원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이팔은 여동생 감순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먼저 첫번째 고지서는 아직 B동이 A동에 합병되기 이전, 즉 진짜 B동이었던 시기의 관리비 고지서이다. 이쪽의 금액이 두번째 고지서에 비해 약 15만원 정도 비쌌다.
   그리고 두번째 고지서에는 B동이 아닌 A-2동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관리비가 첫번째 고지서보다 15만원 정도 적게 부과된 것이다.

 

    다시금 원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래. 바로 그거다. 이팔이가 아주 좋은 예를 직접 갖고 왔군. 감순아, 잘 보거라. 그것이 바로 현실이다. 너는 아까 만세 운동에   참가하지 않은 주민들은 탄압이 무서워서 겁을 먹고 나오지 못했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A동에   합병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주민들도 많다는 거지. 왜냐고? 그건 말이 필요 없다. 지금 니가 갖고 있는 그 고지서가 바로 그 증거니까.
    우리는 동장도 아니고 반장도 아니야. 즉, 우리 같은 보통의 평범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실질적으로 A동의 통제를 받는 것과  B동의 통제를 받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게 그거 아니냐 말이지. 우린 그저 유능하고 효율적인 세력이 아파트를 관리해주면 그걸로 족한 것이야. 즉, 지금처럼 관리비가 15만원이나 인하된 마당에 과연 진심으로 B동 독립을 원하는 주민이 몇이나 있을까?
    B동이 반드시 독립해야 하는 어떤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처럼 꾸며낸 이야기. 즉, 동장이나 반장과 같은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들의 입장에서 역설되는 그와 같은 신념 따위에 감순이 너는 세뇌가 되어 버린 것이야. 알겠니?"

  

  기득권층과 보통 주민의 입장 차이..과연 감순은 이 차이를 머리로가 아니라 피부로 느끼고 정말 몸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어릴때부터 애동심을 가져야 한다고 무한 반복 교육을 받아온 감순이 스스로 그 세뇌의 정체를 깨닫고 이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원리는 의심스러웠다.
  
    "감순아.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 우리 동 옆에 조그만 별채가 하나 있지. 4가구 짜리 말이야. 이곳은 원래 탐라동이라 불리운 엄연히 B동과는 다른 독립된 하나의 동이었지. 그런데 예전에 B동은 이 탐라동을 강제로 합병시켰어. 동의 역사를 배울 때 이 이야기도 배웠는지 모르겠구나. 뭐 어쨌든 중요한 건, 이들 탐라동의 주민들이 처음엔 독립운동도 많이 하고 저항이 심했지만 세월이 많이 지난 오늘날 이들이 독립운동을 하더냐? 그리고 주민들의 의식 속에서 이 별채가 B동이 아니라 별도의 독립된 동이라는 의식이 남아 있냐는 것이지. 세월이 지나면 이런 동의 구분 따위는 모두 무의미해지는 것이야."

 

   동이 세포분열하여 가구가 되고 개인이 된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모여 동을 이룬 것이다. 아마 이 사실을 모르는 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만을 알 뿐, 동이 우선인가 개인이 우선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여동생 감순 뿐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애동심이라는 도그마 앞에 자유로운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적다는 씁슬한 사실에 양원리는 오늘도 깊은 고독을 느낄 뿐이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927969 밍구가 그래도 의리가 있네 ㅗㅗㅗ(119.193) 13.09.30 74 0
1927968 장판 김민구 강병현 김효범 쇼타임 (211.36) 13.09.30 29 0
1927967 애들 멋있네 안양(121.177) 13.09.30 35 0
1927966 장판빠들아 오리한테 김효범 넘익면안되냐 ?? [1] 징녀빠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69 0
1927965 허재의 웃음기가 사라졌다 복불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53 0
1927964 감독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11.36) 13.09.30 69 0
1927963 신인드래프트 어디서 보냐?? ㅇㅇ(211.221) 13.09.30 37 0
1927962 김민구 최악이네ㅔㅔㅔㅔㅔㅔㅔㅔ 바닥에서 놀겠네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 정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93 0
1927961 최부엉 이제 이름나옴 ㅋㅋㅋ 종규 프로전 대회에서 개굴림 당하겠네 ▶여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66 0
1927960 장판은 쓸데없이 가드진만 포화상태이네 ㅁㄴㅇ(175.223) 13.09.30 31 0
1927959 부엉 ㅇㅇ(39.116) 13.09.30 24 0
1927958 크트빠인데 지금 상황에 누구 뽑으면 최선임? [1] dd(175.223) 13.09.30 87 0
1927957 코재 표정 대박 ㅋ 별로냐? ㅋㅋㅋㅋㅋ ㅇㅇ(125.133) 13.09.30 62 0
1927956 시발 마킹정도는 준비해뒀어야지 ㅋㅋㅋㅋㅋ1순위예상한듯 ㅋㅋㅋㅋㅋㅋㅋㅋ ㅁㄴㅇㅁㄴㅇㅁㄴㅇ(58.226) 13.09.30 51 0
1927955 ㅆ빠 인삼 망했다 ㅠㅠ 이럴바엔 [2] rr(211.115) 13.09.30 142 0
1927954 뽀록 김효범 잘가라 ㅋㅋㅋㅋㅋㅋ ㅇㅇ(1.226) 13.09.30 27 0
1927953 김민구 부모님은 표정 안 좋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15.92) 13.09.30 76 0
1927952 민구 부모님은 좀 아쉬운 표정 ㅋㅋ ㅎㄷㅎㄷ(59.7) 13.09.30 82 0
1927951 어제 무적장판이 김민구가 볼소유가 길어야 하니 어쩌니 존내 지껄였는데 기름손리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61 0
1927950 브랄킴 ㅅㅂㅋㅋ 보스로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31 0
1927949 ㅋㅋㅋㅋ삼성 4순위란얘기듣고 달려왔다ㅠㅠㅠ 정의는 살아있구나ㅠㅠ 삼빠(203.226) 13.09.30 53 0
1927948 김민구 2번봄??? 울산칰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25 0
1927947 장판 또 4가드 돌리는거 어떠냐 ㅇㅇ(165.132) 13.09.30 35 0
1927946 코재 얼굴이 꽤 크다. 술때문인가? 아따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28 0
1927945 장판은 교통정리좀 해야겠다 ㅋㅋㅋㅋㅋ 김효범 강병현 ㅋㅋㅋㅋ ㅇㅇ(124.46) 13.09.30 53 0
1927944 김밍구 허재랑 키 똑같네 ㅗㅗ(119.193) 13.09.30 37 0
1927943 부엉이 빡ㅋ침ㅋ ㅇㅇ(110.70) 13.09.30 70 0
1927942 갱상이 군대 잘 갔다와라 이게뭐야(58.124) 13.09.30 25 0
1927941 미친새키들 무슨 김종규가 동부를 가고싶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no.22(125.142) 13.09.30 286 0
1927940 허재와 포스트 허재 ㅋㅋㅋ ㅇㅇ(118.46) 13.09.30 24 0
1927939 민구유니폼 사이즈 김종규인거보소 ㅋㅋㅋㅋㅋㅋ [3] ㅇㅇ(58.232) 13.09.30 281 0
1927938 모비슨 임준수 괜찮지 않냐?? ㄱㅆㅇ(119.215) 13.09.30 42 0
1927937 코재는 결국 2픽은 해내네 asdf(220.120) 13.09.30 40 0
1927936 김효범 은툌ㅋㅋㅋㅋㅋㅋㅋㅋ [2] ㅇㅇ(122.32) 13.09.30 153 0
1927935 kcc김종규 마킹해서 김민구 마킹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ㄴㅇㅁㄴㅇㅁㄴㅇ(58.226) 13.09.30 79 0
1927934 김민구 부모님표저우 썩네, 동부,크트가 1순위 안나와서 저런듯 ▶여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74 0
1927933 숨어있는 동부짱짱맨새끼 나오세욬ㅋㅋㅋㅋㅋㅋ (61.75) 13.09.30 30 0
1927932 강병현 벤치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115.31) 13.09.30 40 0
1927931 김느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58.232) 13.09.30 16 0
1927930 김효범 눈물 흘리고 있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름손리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56 0
1927929 김민구쪽은 .부모님이썩창 ㅋㅋㅋ.장판회사 취직 ㅋㅋ [4] 대학농구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345 2
1927927 밍구 曰 " 또 호랭이감독한테 가다니 ㅜㅜ " [1] 아따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73 0
1927924 마지못해서라 뽑아아지ㅇㅇ 보스로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14 0
1927923 김민구도 표정 안 좋네 ㅋㅋㅋ아 씨밸 브랄이랑 강뱅 유동인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62 0
1927922 장판 존나 가기 싫을것 같지 않냐 신인들은 ㅅㅂ 레이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25.132) 13.09.30 60 0
1927921 최부영은 진짜..... 전국체전까지 델꼬 나간다더라 울산칰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50 0
1927920 김민구가 허재라 잘하면 ㄷㄷㄷㄷㄷㄷㄷ [1] ㅇㅇ(211.36) 13.09.30 107 0
1927919 허재쿨가이 ㅋㅋㅋㅋㅋ 김민구의장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30 72 0
1927918 장판은 가드 터지는거아니냐 ㅇㅇ(39.116) 13.09.30 41 0
19279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최부엉 표정썩었다 끝까지 언급 결국안해주네 최부엉(218.55) 13.09.30 5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